한정애 환경부 장관 후보자 임명되면
여성 장관 총 3명으로 16.6%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영상으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영상으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문재인 정부의 인사로 여성 장관 비중이 전년 33.3%에서 11.1%로 대폭 줄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외교부 장관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여성 장관 비중이 다시 10%대로 떨어졌다. 이는 2012년 여성 장관 비율과 동일한 수치다.

18개 부처 장관 중 여성 장관은 추미애ㆍ박영선ㆍ강경화ㆍ유은혜ㆍ정영애 5명이었다. 하지만 추 장관에 이어 지난 20일 개각으로 박영선, 강경화 장관이 교체될 예정이다. 인사 청문을 거쳐 한정애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정식 임명되면 여성 장관은 총 3명(16.6%)가 된다.

2020 여성 장관 비율. ⓒ여성가족부
2020 여성 장관 비율. ⓒ여성가족부

현 여성 장관 비율은 전년 33.3%에 비하면 한참 낮다. 지난해 9월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20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지난해 중앙챙정기관 여성 장관은 장관 18명 중 6명(33.3%)였다. 이는 역대 최고 수치로 2010년 2명(12.5%)에 비해 4명 증가한 것이었다. 여성 장관 비율은 2015년을 기점으로 증가 추세였다.

문 대통령이 문 정부 출범 당시 여성 장관 비율 30%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던 것보다 더 멀어진 숫자이기도 하다. 문재인 선거캠프는 대선 기간 “남녀 동수내각 구성을 위한 지속적 노력”을 공약집에 담았다. 초기 내각의 여성 장관 비율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2015년 기준 29.3%) 수준인 30% 선으로 임명하겠다고 공언했다. 문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2017년 4월) 가진 성평등정책 간담회에서 “우리나라 현실상, 단숨에 남녀 동수내각 실현은 어렵겠지만 출발할 때는 30% 수준에서 출발해 단계적으로 임기 내 남녀 동수내각 실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서 문 대통령은 여성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박영선 중기부 장관 후임에 모두 남성이 발탁했다. 여성 장관 확대 공약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에 청와대 측은 “(여성 인재 발굴에) 부단히 계속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일(현지시간) 출범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초대 내각은 여성·성소수자·비백인 등을 적극적으로 기용해 ‘미국을 닮은 다양성 내각’으로 불리며 호평을 받는다. 바이든 내각 인사 26명 중 여성은 12명(46%)으로 남녀 동수에 가깝다. 특히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의장은 1789년 미국 재무부가 생긴 뒤 231년만에 처음으로 여성 재무부장관으로 지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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