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취임식 ‘깜짝 스타’ 22세 여성 시인
바이든 취임식 ‘깜짝 스타’ 22세 여성 시인
  • 최현지 기자
  • 승인 2021.01.21 17:25
  • 수정 2021-01-26 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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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취임식 축시 낭독한 어맨다 고먼
폭동·희생 이후 미국 통합 메시지 담은 시 낭송
미셸 오바마·오프라 윈프리 등 찬사 쏟아져

역대 미 대통령 취임식 축시 낭독 시인 5명 중
3명은 여성...모두 아프리카계 미국인·인권운동가
최연소 시인 어맨다 고먼 ⓒ오프라 윈프리 트윗 갈무리
20일 미국 워싱턴 의회의사당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 어맨다 고먼(22)이 연단에 올라 자작시를 낭송하고 있다. ⓒ오프라 윈프리 트윗 갈무리

“빛은 언제나 존재한다. 우리가 그 빛을 직시할 용기가 있다면, 우리 스스로가 빛이 될 용기가 있다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등장한 여성의 시 낭송은 이렇게 끝난다. 이날 깜짝 스타로 떠오른 이 시인은 22세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 어맨다 고먼이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 축시 낭송 최연소 시인

고먼은 역대 미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시를 낭송한 최연소 시인이다. 20일(이하 현지 시간) 워싱턴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서 그는 자작시 ‘우리가 오르는 이 언덕(The Hill We Climb)’을 낭송했다. 미국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돌아보고 희망찬 미래로 나아가자는 내용이다.

고먼은 시를 통해 미국인들에게 “우리에게 남겨진 나라를 더 나은 나라로 만들자”며 통합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우리는 국가를 산산조각내려는 힘을 목격했다”며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우리나라를 파괴할 수 있는 힘이다. 이 시도는 거의 성공할 뻔했다. 그러나 민주주의가 일시적으로 후퇴할지언정, 영구적으로 패배할 순 없다”는 구절을 낭송했다.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일으킨 의회 폭동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가디언지 보도에 따르면 그는 5분간 “강렬한 공연을 펼쳤다.” 낭송이 끝나자마자 고먼 바로 뒤에 앉은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을 포함한 참석자들은 크게 환호했다. 고먼의 트위터 계정(@TheAmandaGorman) 팔로워 수는 낭송 전 약 4만8000명에서 현재 108만명을 돌파했다. 

오바마 전 영부인은 트위터에서 “고먼은 강력하고 통렬한 언어로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우리 각자의 힘을 상기시킨다. 계속 빛나시길, 어맨다! 다음에 당신이 무슨 일을 하게 될지 너무나 기대됩니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또한 세상을 떠난 미국 시인이자 시민권 운동가인 마야 안젤루를 언급하며 고먼을 칭찬했다. “또 다른 젊은 여성의 활약을 보니 더할 나위 없이 자랑스럽습니다! 브라보 브라보, 어맨다 고먼! 마야 안젤루와 제가 당신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미셸 오바마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미셸 오바마 트위터 캡처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도 고먼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 트위터 캡처

 

폭동과 희생을 지켜보며 탄생한 시

20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고먼은 지난 6일 5명의 사망자를 낸 의회 폭동 당일 밤을 지새우며 결과를 지켜봤고, 그날 축시의 일부를 썼다. 바이든 대통령 측에서 통합이라는 메시지를 먼저 제시했는데, 좋은 글을 써야 한다는 압박이 커서 한 줄도 쓸 수 없다가 폭동과 희생을 바라보며 글을 쓸 수 있었다고 밝혔다. 

고먼은 로스앤젤레스(LA)에서 나고 자랐으며 2020년 하버드대를 졸업했다. 2017년 미국 최초로 전국 ‘청년 계관시인’으로 선정됐다. 고먼은 취임식 전 지난 15일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언어를 통해 미국이 여전히 연대하고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구상하고 싶다”며 “이는 미국이 화해해야 한다고 여기는 가혹한 진실을 지우거나 무시하지 않는 방식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역대 미 대통령 취임식 축시 낭독 시인 5명 중 3명 여성
모두 아프리카계 미국인·인권운동가

지금까지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은 시인은 바이든 취임식까지 합쳐 총 5명이다. 모두 민주당 대통령 취임식 때로, 그중 여성 시인은 3명이다.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 첫 취임식 때는 마야 안젤루(당시 65세), 1997년 두 번째 취임식에선 밀러 윌리엄스(67세),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첫 취임식엔 엘리자베스 알렉산더(46세), 2013년 재선된 오바마 취임식 때는 리처드 블랭코(45세)가 각각 축시를 낭독했다. 

고먼은 마야 안젤루와 엘리자베스 알렉산더에 이어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된 세 번째 여성 시인이다. 세 여성 시인 모두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며 인종차별과 인권운동에 기여한 작가다. 

고먼이 취임식에 초청된 이유 또한 그가 인종차별, 페미니즘 문제 등에 적극 나서는 여성 시인이기 때문이다. 앞서 고먼은 트럼프 전 미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17년 발표한 ‘여기에서(In This Place)’라는 시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벌인 샬러츠빌 폭동을 규탄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불법체류청년추방유예제도(DACA) 폐지를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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