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항의에 페이스북으로 사과문 발표
"여자아이도 남자아이와 동등하다“

성차별 논란을 빚은 BMX 자전거. 수정되기 전 문구의 마지막 줄에 "심지어 여자아이도 타기 쉽다"는 구절이 쓰여있다. ⓒ온라인 캡처
성차별 논란을 빚은 BMX 자전거. 수정되기 전 문구의 마지막 줄에 "심지어 여자아이도 타기 쉽다"는 구절이 쓰여있다. ⓒ온라인 캡처

뉴질랜드 최대 규모 소매업체가 남아용 BMX 자전거를 홍보하며 '심지어 여자아이들도 타기 쉽다'는 문구를 사용했다가 성차별 논란을 빚고 결국 사과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뉴질랜드 매체 스터프와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유통체인인 웨어하우스는 웹사이트에 올린 BMX(자전거 모터크로스, 거친 노면에서도 탈 수 있는 튼튼한 자전거) 제품 설명에서 "8세 이상 남아들을 위해 제작됐다"고 표기했다. 이어 "버튼만 누르면 브레이크를 빠르게 해제할 수 있어 심지어 여자아이들도 타기 쉽다"고 제품을 소개했다. 남아용으로 분류된 다른 자전거 제품 설명에는 여성 관련 언급이 없었다.

한 소비자가 웨어하우스 페이스북을 통해 "(제품 설명이) 농담이라고 믿지만, 아동용 자전거 소개 문구가 아주 별로였다"며 성차별적이라고 항의했다. 

웨어하우스는 이에 19일 페이스북 페이지에 글을 올려 ‘불편함’을 야기해 죄송하다며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웨어하우스는 "우리는 여자아이가 남자아이와 동등하며, 무엇이든 할 수 있음을 알고 있다"면서 "수천 개 제품에 달린 설명이 우리 기준에 부합하는지 모두 확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논란이 된) 이 부분을 놓쳤다.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웨어하우스 측에서 페이스북에 올린 사과문 ⓒThe Warehouse 페이스북 캡처
웨어하우스 측에서 페이스북에 올린 사과문 ⓒThe Warehouse 페이스북 캡처

또 "제품 설명은 해외 공급업체가 달았으며,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면서 "문제를 지적해준 고객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논란이 된 제품 광고는 수정됐으며, 제품의 구성, 추천 연령대와 키 등이 설명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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