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위한 바이든의 아젠다' 실천의 일환
20일(이하 현지 시간) 출범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행정부가 “미국을 성평등 국가로 발전시키겠다”며 백악관 젠더정책위원회(White House Gender Policy Council)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19일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젠더정책위원회는 인종적 정의와 경제적 보장 등과 관련해 여성에게 영향을 주는 정부 정책을 조정하면서 백악관 내 다른 위원회와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지난해 민주당 대통령 예비선거 기간 동안 “정책 이슈 중 젠더에 집중하고, 주요 정책 결정에서 젠더적 시각을 견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젠더정책위원회는 이러한 약속에 따라 ‘여성을 위한 바이든의 아젠다(Biden Agenda for Women)’ 실행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이날 정치전문매체 더힐의 보도에 따르면, 제니퍼 클라인 '타임스업'(Time's Up) 전략정책실장과 줄리사 레이노소 전 우루과이 대사가 젠더정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는다. 타임스업은 미투(#MeToo) 캠페인을 주도한 여성 배우와 스태프들이 미국 전역의 직장 내 성폭력과 성차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결성한 성폭력 공동대응 단체다. 레이노소는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부인 질 바이든 여사의 비서실장 내정자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발표문에서 "너무나 많은 여성이 간신히 생계를 유지하며 가족을 돌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고, 자식의 미래를 걱정하며 밤잠을 못 이루고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모든 여성이 더 무거운 짐을 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젠더정책위원회는 미국이 성평등에 더욱 가까워지고 경제·사회에 여성을 완전히 포함함으로써 국가를 더 잘 재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리스 미 부통령 당선인은 "여성을 포함한 모든 미국인은 성공하기 위해 공정한 기회를 얻을 자격이 있다"며 "미국과 전 세계 여성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종합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여성들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보다 평등하고 공정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공무원들과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힐을 비롯한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전 미 국가 안보 고문이자 차기 국내정책협의회 이사, 그리고 젠더정책위원회 활동도 하게 될 수전 라이스는 새로 구성될 젠더정책위원회에 대해 “정부의 모든 요소를 통합하고 지역사회와 직접 협력해 모든 여성이 동등한 권리와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데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발표문에서 “의료, 경제, 교육, 국가 안보에 이르기까지 모든 문제는 여성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백악관에 페미니즘 정책위원회를 설립하라고 권고해온 미국 국제여성연구센터(International Center for Research on Women, ICRW)도 19일 이 발표를 공유하며 “젠더정책위원회는 차기 바이든 행정부에서 중요하고도 독립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환영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을 하루 앞둔 19일 워싱턴DC에 도착해 코로나19 희생자를 추모했다. 그는 20일 정오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대통령직을 물려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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