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햄지 "쌈·김치가 중국 음식이라고 해야 한다면 중국 활동 안해"
유튜버 햄지 "쌈·김치가 중국 음식이라고 해야 한다면 중국 활동 안해"
  • 최현지 기자
  • 승인 2021.01.19 16:25
  • 수정 2021-01-19 16: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31만 구독자 보유한 먹방 유튜버 햄지
“쌈과 김치는 한국 음식” 발언했다가
중국 네티즌 반발에 중국 협업사 계약 해지
유튜브 커뮤니티에 자신의 입장 밝혀

유명 먹방(먹는 방송) 유튜버가 “쌈과 김치는 한국 문화”라고 말했다가 중국 협업사로부터 계약 해지됐다. 이 유튜버는 "중국에서 활동하기 위해 김치를 중국 음식이라고 말해야 한다면 중국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유튜버 ‘햄지’는 18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 커뮤니티를 통해 “최근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 잘못 알려진 부분도 있고 그로 인해 불필요한 논란이 되는 것 같아서 사실 그대로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햄지는 일상생활에서 밥을 먹는 듯한 익숙한 배경을 이용해 일상먹방(리얼먹방) 영상을 제작하는 유튜버로, 구독자 531만 명(19일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햄지의 중국 협업사는 성명을 통해 "중국 대중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 햄지의 모욕으로 본 회사는 오늘(17일)부터 모든 협력 관계를 공식적 종료하기로 했다"며 "햄지가 회사에 알리지 않고 중국 팬들에게 해를 가하는 댓글에 임의로 응답한 것을 발견했다. 이것은 중국 팬들의 감정과 우리 회사의 신뢰에 큰 상처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햄지는 "몇 달 전 저는 우렁쌈밥 영상을 올렸다. 그런데 그 바로 며칠 전 중국의 모 유튜버분이 쌈을 먹는 영상을 업로드해 논란이 되고 있었나 보다. 저는 그런 사실을 전혀 몰랐고 우연히 쌈 영상을 (중국 유튜버와) 며칠 간격으로 올렸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웬만하면 바빠도 댓글을 모두 읽어보고 하트를 눌러 드리려고 하고 있는데 몇천 개의 댓글을 하나하나 자세히 읽어 보기 어려워 거의 다 하트를 눌렀다"고 적었다.

지난해 11월 13일 업로드된 먹방 유튜버 햄지의 우렁쌈밥 영상 ⓒ햄지 유튜브 캡처
지난해 11월 13일 업로드된 먹방 유튜버 햄지의 우렁쌈밥 영상 ⓒ햄지 유튜브 영상 캡처

햄지가 '좋아요'를 눌러서 문제가 된 댓글은 '아 이거 보니까 또 열 받네 중국놈들이 이젠 쌈도 자기네 전통문화라고 하고 있던데'라는 내용의 댓글이었다. 이 사실이 중국 SNS 웨이보를 통해 알려지면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햄지의 영상에 “김치와 쌈은 중국의 문화”라는 악플이 줄지어 달리기 시작했다.

햄지는 "(해당 댓글에서) '중국놈들'이란 표현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번역기로 번역하면 중국 분들이 오해할 만하게 심한 욕처럼 번역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었고 제가 '좋아요'를 눌러서 발생한 일이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선 라이브를 통해 사과드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햄지는 "(사과는) 욕처럼 번역된 단어에 '좋아요'를 누른 것에 대하여 사과드린 것이고, 쌈이나 김치는 당연히 우리나라 음식이고 문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댓글에 ‘좋아요’를 누른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햄지의 '쌈과 김치' 관련 발언을 또 다른 중국인이 번역해 웨이보에 업로드하면서 다시 한번 중국인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이에 햄지는 "저는 중국에서 앞에서는 사과하면서 뒤에서는 다른 말하는 사람이 됐고 이번 일로 중국 플랫폼 일을 도와주시는 회사와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라고 사건 경위를 밝혔다. 

햄지는 "중국 분들이 저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화가 난 이유가 오해에서 비롯된 중국인을 비하한 욕설에 동조했기 때문이라면 제가 사과하는 게 맞다. 하지만 중국에서 활동하기 위해 김치를 중국 음식이라고 말해야 한다면 중국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중국 분들도 한국에서 활동하기 위해 중국음식을 한국음식이라고 말할 필요는 없다”며 “이 부분은 중국 분들도 이해해주실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치를 중국 음식이라고 소개한 중국 유튜버 ⓒ중국 유튜버 리쯔치 영상 캡처
김치를 중국 음식이라고 소개한 중국 유튜버 ⓒ중국 유튜버 리쯔치 영상 캡처

한편 최근 중국 내 먹방 유튜버들이 김치를 담그고 쌈을 싸 먹는 콘텐츠를 최근 연이어 제작해 선보이며 “중국 전통문화”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중국판 리틀포레스트'라고 불리는 운남성 출신 유튜버 전서소가는 삼겹살에 고추랑 마늘을 넣고 쌈을 싸 먹는 게 중국 운남성 전통문화라고 소개했고, 14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중국 유튜버 리쯔치 역시 김치 담그는 영상을 올린 후 '중국음식(#ChineseFood)'이라고 덧붙여 논란이 됐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여성신문은 1988년 창간 이후 여성 인권 신장과 성평등 실현을 위해 노력해 온 국내 최초, 세계 유일의 여성 이슈 주간 정론지 입니다.
여성신문은 여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여성의 '안전, 사회적 지위, 현명한 소비, 건강한 가족'의 영역에서 희망 콘텐츠를 발굴, 전파하고 있습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를 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은 여성신문이 앞으로도 이 땅의 여성을 위해 활동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여성신문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