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130만 명 ‘공공서비스노조(Unison)’
최초 여성 사무총장 크리스티나 맥아네아 선출
공공부문 노동자 급여 인상 요구 이어갈 전망

영국 최대 노동조합 '공공서비스노조'에서 최초의 여성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크리스티나 맥아네아. ⓒ영국 공공서비스노조 홈페이지(www.unison.org.uk)
영국 최대 노동조합 '공공서비스노조'에서 최초의 여성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크리스티나 맥아네아. ⓒ영국 공공서비스노조 홈페이지(www.unison.org.uk)

조합원 130만명 이상의 영국 최대 노조인 공공서비스노조(Unison, 이하 노조)가 최초로 여성 지도자를 선출했다.

11일 BBC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티나 맥아네아(63·Christina McAnea)가 47.7%의 득표율로 노조 사무총장(general secretary)을 맡게 됐다. 맥아네아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출신으로, 주택 담당관으로 일하다가 노조 활동을 시작해 사무총장 보좌관까지 올랐다.

노조 홈페이지에 따르면 맥아네아는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에 영국과 영국의 공공서비스를 위해 사무총장이 됐다”며 “건강, 간호, 의회, 경찰, 에너지, 학교, 대학 노동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일해 왔으며, 이들의 능력과 헌신을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노조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들을 대변할 것이며 근 미래의 어려운 시기에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서비스노조는 공공 부문 노동자 130만 명에 대한 정부의 임금 동결에 반대하는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 측은 이 조치가 노조원들의 생계에 대한 “공격”이라고 본다.

맥아네아는 “위험과 막대한 압력, 극심한 피로에도 불구하고 우리 핵심 노동자들은 계속해서 헌신하고 있다”며 “나는 현 정부나 미래의 정부가 이를 잊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키어 스타머 영국 노동당 대표 또한 올해 첫 연설에서 국가 봉쇄(락다운)를 비롯한 여러 제한 조치로 인한 영향으로부터 “가족 소득을 보장”할 것을 촉구하며 공공부문 급여의 상승을 촉구했다고 BBC는 보도했다. 그러나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은 코로나19 여파로 경제와 공공 재정 분야가 어려움을 겪는 동안에는 “전반적인 급여 인상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BBC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출신인 맥아네아가 노동당 입장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타머 대표는 맥아네아가 사무총장으로 선출되자 “노조가 최초의 여성 사무총장을 선출한 중요한 순간”이라며 “당신(맥아네아)이 노조원들의 훌륭한 대표자가 될 것임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브 프렌티스 노조 전 사무총장도 맥아네아의 당선을 축하하며 “우리 노조의 역사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30년 이상 우리의 친한 친구이자 동료로 지낸 맥아네아가 우리 위대한 노조의 사무총장으로 선출돼 기쁘다. 경험 있고 존경받는 협상가이자 열정적인 운동가인 그보다 우리 노조를 발전시킬 수 있는 더 좋은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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