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의 거목’ 박완서 타계 10주기...다시 읽는 그의 책
‘한국문학의 거목’ 박완서 타계 10주기...다시 읽는 그의 책
  • 최현지 기자
  • 승인 2021.01.22 00:47
  • 수정 2021-01-22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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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큐] 소설가 박완서 타계 10주기에 나온 책들

[북:큐]는 여성신문에서 제안하는 여성 관련 도서 큐레이션 시리즈입니다. 여성 작가들을 재발견하고, 여성 이슈를 재조명하며, 관련 도서를 선별하여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합니다. 주제에 걸맞은 책 속 문장을 담습니다.

소설가 박완서(1931~2011) 선생의 타계 10주기를 맞아 고인을 추모하는 작품들이 새롭게 출간됐다.
소설가 박완서(1931~2011) 선생의 타계 10주기를 맞아 고인을 추모하는 작품들이 새롭게 출간됐다.

 

22일은 소설가 박완서(1931~2011) 선생의 타계 10주기다. 고인을 추모하는 작품들이 새롭게 출간되고 있다. ‘영원한 현역 작가’로 불리고 싶어한 선생을 기리고 기억하며, 부드럽고도 통렬하게 한국 사회와 여성의 삶을 소설로 표현해낸 그의 책을 다시 펼쳐보자.

 

새로이 읽는 거장의 작품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세계사

 

“잡문 하나를 쓰더라도, 허튼소리 안 하길, 정직하길, 조그만 진실이라도,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진실을 말하길, 매질하듯 다짐하며 쓰고 있다.” 

1970년부터 2010년까지 박완서 작가가 집필한 660여 에세이 중 35편을 골라 엮은 책이다. 박완서 작가 10주기를 맞이해 출간됐다. 작가의 삶에는 고통이 많았으나 그는 일상의 아름다움과 따뜻한 인간성을 기록했다. 

세계사/1만6000원

 

『박완서 산문집』 전집

Ⓒ문학동네

 

“삶의 길목마다 사는 맛이 마련돼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가.” 

작가가 쓴 총 465편의 산문을 9권 전집(양장본)으로 총망라했다. 추모 10주기를 맞아 출간됐다. 작가는 생전 꾸준히 산문집을 출간했다. 각각의 책에는 인간 박완서의 삶과 어머니, 아내, 국민으로서 살아가는 이야기, 사회를 바라보는 비판적 시선이 오롯이 담겼다. 

문학동네/12만3000원(전9권)

 

『엄마 박완서의 부엌: 정확하고 완전한 사랑의 기억』 

ⓒ세미콜론
ⓒ세미콜론

 

“어머니는 이 집을 나에게 물려주셨다. 그냥 살아라 하셨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10년이 지났고 그동안 나는 이 집에서 그냥 살았다. 어머니가 물려주신 집의 부엌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 서재도 아니고, 마당도 아니고, 부엌이었다.”

작가의 맏딸 호원숙 작가가 어머니와의 추억을 담은 에세이집이다. 역시 작가 10주기 기념으로 출간됐다. 엄마의 부엌에서 밥을 해먹으며 엄마를 떠올리는 마음을 기록한 책이다. 

세미콜론/1만1200원

 

『복원되지 못한 것들을 위하여』 

ⓒ문학과지성사
ⓒ문학과지성사

 

“죽음은 모든 살아 있는 것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이고, 동물도 죽을병이 들거나 상처를 입으면 괴로워하기도 하고 저희들 나름의 치료법도 있으리라. 그러나 죽음을 앞둔 시간의 아까움을 느끼고, 그 아까운 시간에 어떻게 독창적으로 살아 있음을 누리고 사랑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하는 건 인간만의 비장한 업이 아닐까.” 

작가의 중단편 10편을 엮은 책으로, 비평적 관점에서 작가를 재해석하는 ‘문지작가선’의 일환으로 작가 9주기인 지난해 출간됐다. 편집과 해제를 맡은 손유경 문학연구자는 작가 특유의 힘을 ‘생의 의지’라고 일컫는다.

문학과지성사/1만5000원

 

개정판으로 만나는 대표 저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웅진지식하우스
ⓒ웅진지식하우스

 

“책을 읽는 재미는 어쩌면 책 속에 있지 않고 책 밖에 있었다. 책을 읽다가 문득 창밖의 하늘이나 녹음을 보면 줄창 봐온 범상한 그것들하곤 전혀 다르게 보였다. 나는 사물의 그러한 낯섦에 황홀한 희열을 느꼈다.”

1992년 초판 출간된 작가의 대표적 자전소설이다. 유년 시절 서울 산동네 이사, 일제강점기 국민학생으로서의 기억, 서울대 입학, 6.25전쟁 발발 등 격변기를 지낸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10주기를 맞이해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와 더불어 새로운 표지로 재출간됐다.

웅진지식하우스/1만3000원

 

『그 남자네 집』 

ⓒ현대문학
ⓒ현대문학

 

“첫사랑이란 말이 스칠 때마다 지루한 시간은 맥박 치며 빛났다.”

마지막 장편소설이자 “힘들고 지난했던 시절을 견디게 해준 문학에 바치는 헌사”라고 작가가 의미부여한 소설이다. 가슴에 품은 첫사랑의 기억을 풀어놓은 작품으로, 소설 속 ‘그 남자네 집’을 일러스트 표지로 구현했다. 딸 호원숙 작가가 10주기 헌사로 쓴 에세이도 특별 수록됐다.

현대문학/1만3000원

 

『나의 아름다운 이웃』 

ⓒ작가정신
ⓒ작가정신

 

“나는 왜 낭만을 찾는답시고 간직하고 있는 낭만이나마 하나하나 조각 내려 드는 것일까? 이 낭만이 귀한 시대에.” 

작가가 최초로 펴낸 짧은 소설집이 10주기 기념 특별판으로 새 표지를 입었다(알라딘 단독). 1970년대 한국 사회의 단면, 사랑과 결혼, 기쁨과 슬픔을 예리하게 담아낸 48편의 이야기가 실렸다. 

작가정신/1만4000원

 

『기나긴 하루』 

ⓒ문학동네
ⓒ문학동네

 

"아무에게도 발설하지 못한 골육상잔의 기억은 돌파구를 찾지 못해 나하고 한 몸이 되었다. 내 몸은 툭하면 떨리고 아팠다. (중략) 어떤 상처하고 만나도 하나가 될 수 없는 상처를 가진 내 몸이 나는 대책 없이 불쌍하다."

작가의 마지막 소설집이 10주기 특별판으로 재출간됐다(알라딘 단독). 작고하기 전까지 발표한 세 편의 소설과 김윤식, 신경숙, 김애란 소설가가 추천한 세 편의 작품이 실렸다.

문학동네/1만2000원

 

『지렁이 울음소리』 

ⓒ민음사
ⓒ민음사

 

“난 알고 있었다. 그 속에서 사랑하고픈 마음이 얼마나 세차게 꿈틀대고 있는지를. 그러나 도대체 누구를 덩달아, 누구를, 무엇을 좋아할 수 있을 것인가?”

작가의 초기 대표작 7편이 수록된 단편선집이다. 역시 10주기 특별판으로 재출간됐다(알라딘 단독). 표제작 「지렁이 울음소리」는 작가가 비평을 받은 첫 작품이다.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도둑맞은 가난」, 「이별의 김포공항」, 등단작 「나목」, 「카메라와 워커」, 「부처님 근처」 수록. 

민음사/1만4000원

 

곁에서 듣는 작가의 목소리

『한 말씀만 하소서』 

ⓒ세계사
ⓒ세계사

 

“내 아들이 어두운 땅속에 누워 있다는 걸 내가 믿어야 하다니. 발작적인 설움이 복받쳤다. 나는 내 정신이 미치기 직전까지 곧장 돌진해 들어갔다가 어떤 강인한 저지선에 부딪혀 몸부림치는 걸 여실하게 느낀다.”

이 책의 부제는 ‘자식 잃은 참척의 고통과 슬픔, 그 절절한 내면일기’다. 작가가 1988년 네 달 간격으로 연이어 남편과 아들의 죽음을 겪으면서 기록한 일기로 2004년 출간됐다. 

세계사/1만3000원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세계사
ⓒ세계사

 

“그러나 그날 내가 이십 등, 삼십 등에서 꼴찌 주자에게까지 보낸 열심스러운 박수 갈채는 몇 년 전 박신자 선수한테 보낸 환호만큼이나 신나는 것이었고, 더 깊이 감동스러운 것이었고, 더 육친애적인 것이었고, 전혀 새로운 희열을 동반한 것이었다.”

1977년 출간된 첫 산문집으로, 에세이스트 박완서의 명성을 널리 알린 책이다. 작가가 체험한 삶의 풍경 속에서 사회와 세월의 흐름을 읽어낼 수 있는 50여 편의 글이 수록됐다. 

세계사/1만1000원

 

『프롤로그 에필로그 박완서의 모든 책』 

ⓒ작가정신
ⓒ작가정신

 

“작품을 끝내고 났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나의 글은 다른 아무하고도 아닌 바로 나 자신과의 싸움의 흔적일 뿐인 것 같다.”

소설, 산문, 동화의 서문과 발문에 실린 ‘작가의 말’ 67편을 모아 연대순으로 엮은 독특한 책이다. 9주기를 기리며 작가의 문학정신을 되새기자는 의미로 출간됐다. 작품을 세상에 내놓는 작가의 소회뿐 아니라 당시 시대상과 그에 대한 고찰을 솔직한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작가정신/1만4000원

 

『박완서의 말』 

ⓒ마음산책
ⓒ마음산책

 

“궁극적으로 작가는 사랑이 있는 시대, 사랑이 있는 정치, 사랑이 있는 역사를 꿈꾸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중략) 진정한 의미에서 사랑을 회복하는 일, 사랑의 능력을 되찾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사랑이 가슴에 차 있지 않은 사람에게서 우리는 새로운 미래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1990년부터 1998년까지 진행된 대담을 엮은 책이다. 마흔살에 소설가로 데뷔하며 세상에 보인 「나목」을 비롯해 이후 출간작에 관한 문답, 그리고 오랜 경험에서 비롯된 편안하고 부드러운 작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마음산책/1만5000원

 

『나의 아름다운 이웃』 오디오북 

ⓒ윌라
ⓒ윌라

 

배우 김혜수가 고른 박완서 작가의 7개 단편소설 모음집 오디오북으로, 오디오북 플랫폼 윌라에서 들을 수 있다. 김혜수가 직접 낭독한 버전과 오은수 성우가 낭독한 버전이 있다. 

윌라/3000원(김혜수 낭독 에디션, 재생시간 1시간), 1만4000원(오은수 성우 낭독 에디션, 재생시간 7시간 43분)

 

『박완서 소설전집 결정판 세트』 오디오북

 

ⓒ스토리텔 홈페이지 캡처
ⓒ스토리텔 홈페이지 캡처

 

오디오북 플랫폼 스토리텔에서 출시한 국내 최초 장편전집 오디오북이다. 작가 타계 9주기를 기념해 대표작 18선(총 25권)을 엮은 독점 제작 콘텐츠다. 

스토리텔/무제한 멤버십 1만1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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