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가 있다/잇다』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이 기획한 『미투가 있다/잇다』는 성폭력 문제를 법, 문화, 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각도에서 논의한 연구서다.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에서 연 미투 운동 월례 포럼과 『여성학논집』 내용을 토대로 구성했다. 법, 정책, 문화, 철학, 미디어, 여성운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7명이 참여한 복합적 연구 성과다. 

저자들에 따르면, 미투 운동은 1990년대부터 지속된 반성폭력운동의 연장선에 있다. 대중적 지지의 확산 등 차이도 두드러진다. 그러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저자들은 많은 소송이 아직 진행 중인 만큼, 대중적 지지가 반성폭력 운동에 어떠한 실질적인 성과를 가져올지, 대중의 지지가 법체계의 변화로 제대로 이어질지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본다.  

책의 전반부는 성범죄 구성 요건을 둘러싼 법적 문제를 다룬다. 성폭력은 폭행·협박 여부가 아니라 동의 여부로 판단해야 한다는 점, 성적 자기결정권을 토대로 한 형법상 성폭력 법체계 개선의 필요성, 성범죄 사건 재판에서의 '피해자다움' 개념 폐기 등 폭넓은 논의를 담았다. 특히 50여 년간 축적된 여성학 연구 방법론을 사용한 점이 눈에 띈다. 후반부에서는 한국 사회의 성문화와 남성성이 구성되는 방식에도 주목한다.

이미경, 장다혜, 정대현, 김선희, 김보화, 김수아, 추지현/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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