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책타래]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페미니스트』 外
[주간 책타래]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페미니스트』 外
  • 최현지 기자
  • 승인 2021.01.19 22:27
  • 수정 2021-01-25 2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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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페미니스트

1960년대에 등장한 이른바 ‘급진적’ 페미니즘, 2세대 페미니즘의 개척자로 평가되는 필리스 체슬러(1940~)의 회고록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페미니스트』(바다출판사)가 번역 출간됐다.

필리스 체슬러는 이 책에서 동료 페미니스트들의 빛났던 순간들과 어둡고 미숙했던 내면을 진솔하게 들여다본다. 인간적, 정치적으로 완벽하지 않았지만 물러서지 않았던 페미니즘이 여성의 역사에 얼마나 큰 획을 그었는지 증명한다. 또한 50여 년 전 치열하게 싸웠던 선배 페미니스트로서 오늘날 후배 페미니스트들에게 ‘너희가 우리보다 더 현명하게 싸울 수 있다’는 용기를 전한다.

필리스 체슬러/박경선 옮김/바다출판사/1만8500원.

 

미투가 있다 / 잇다

 

대중들이 성폭력 관련 마주하게 되는 문제점이나 과제들을 법에서부터 문화, 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각도에서 논의한 연구서다.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에서 열린 미투운동 월례 포럼과 『여성학논집』 내용을 토대로 구성됐다. 성폭력은 폭행·협박 여부가 아니라 동의 여부로 판단해야 한다는 주장, 성적 자기결정권을 토대로 한 형법상 성폭력 법체계 개선의 필요성, 성범죄 사건 재판에서의 '피해자다움' 개념 폐기 등의 폭넓은 논의가 담겼다.

이미경, 장다혜, 정대현, 김선희, 김보화, 김수아, 추지현/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2만5000원

 

이불 밖은 위험해

김인환 작가가 데뷔 후 17년 만에 내놓은 첫 SF/판타지 소설집이다. 12편의 작품이 수록됐다. 대부분 평온하던 인물의 일상에 무언가 침범해 들어오며 시작되는 이야기들이다.

표제작 「이불 밖은 위험해」는 이불을 비롯한 온갖 사물이 주인공에게 말을 거는 이야기다. 주인공은 정신병원에 입원하지만, 그 사물들은 사실 주인공을 위협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를 위로하고 응원하는 존재들이다. 불길함이 상존하지만 잔잔하고 고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들은 불안과 공포 속에서도 조용히 일상을 보듬는 작가의 태도를 느끼게 한다.

김이환/아작/1만4800원

 

공동체의 잔해 위에서 나는 누구와 나의 삶을 이야기할 것인가

김옥선 문학비평가가 지난 15년간 문학의 시각에서 공동체의 붕괴를 탐구한 작업을 모아 엮은 책이다. 저자는 한국전쟁 때 등장한 피란 공동체부터 2000년대 새롭게 등장한 이주민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무너져 온 공동체의 흐름을 조망한다. 이웃과 동료를 적대시하는 사람들, 사회 변화와 구조의 전환을 개인이 홀로 감당하게 된 양상을 분석했다. 저자는 우리가 타자와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질문하며 공동의 기반을 마련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김옥선/도서출판 당대/2만원

 

제로 웨이스트는 처음인데요

2016년부터 ‘쓰레기 없는 삶’을 꾸준히 실천해 온 ‘소일’의 제로 웨이스트 안내서다. 1인당 1일 평균 쓰레기 배출량은 1.06kg다.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제로 웨이스트 방법들이 담겨 있다. 저자는 어떤 물건이 정말 필요한지 질문하고, 필요 없는 것들을 덜어내는 과정에서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삶을 고민하게 됐다. 완벽해지려 애쓸 필요 없다고, 쓰레기 문제를 의식하고 하나씩이라도 덜어내려 노력한다면 충분하다고, 그게 시작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소일/판미동/1만5800원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공명 작가의 데뷔작이자 웹툰 플랫폼 ‘버프툰’ 제1회 ‘NC버프툰 글로벌 웹툰스타 오디션’ 수상작이다. 딸이라는 이유로 부처님이 지어주신 이름 ‘해송’을 남동생에게 빼앗긴 숙이의 성장담을 그린 만화다. 가족의 억압과 냉대에 숙이는 좌절하고 분노하지만, 스스로 구원을 찾아 일어선다.

부당한 가부장제의 피해자인 숙이는 자신의 처지를 이해하는 주변 여성들의 도움을 받아 깨달음을 얻고 성장해간다. 1권은 1960~70년대 어린 시절부터 대학 진학 이후까지의 이야기를 다룬다. 

공명/문학동네/1만5000원

 

인간으로서의 베토벤

퓰리처상 수상 작가 에드먼드 모리스가 쓴 베토벤의 삶과 음악에 관한 평전이다. 세계적 음악가 베토벤의 일생을 시기별로 나눠 작품 창작의 맥락을 자세히 살펴본다. 또한 당대 문화예술의 중심지였던 오스트리아 빈과 여러 명사들의 지형도도 그려 보인다. 저자는 2000년대까지의 연구 성과를 총망라해 베토벤의 삶과 음악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낸다. 과찬하지도, 부당하게 깎아내리지도 않고 한 인간으로서 베토벤을 간결하게 조명한다.

에드먼드 모리스/이석호 옮김/프시케의숲/1만8000원

 

물고기에게 물에 관해 묻는 일

미국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영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의 원작자 캐서린 라이언 하이드의 장편소설이다. 16살 흑인 소년과 시각장애가 있는 92살 백인 여성의 우정을 통해 편견과 혐오의 근원을 성찰한 작품이다. 미스터리한 구성으로 긴장감을 높이고, 누구나 지닌 차별 의식을 섬뜩하게 파헤친다. 작가는 차별과 배제가 만연한 사회에서도 존중과 포용으로 기품을 지키는 이들이 작은 연대를 이뤄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캐서린 라이언 하이드/이진경 옮김/뒤란/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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