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빚투' 막대한 유동성 주식∙부동산 쏠려
실물경기-금융자산 괴리 커져…금융불균형 우려
한국은행은 15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1월 기준금리를 현행 연 0.50%에서 동결했다.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대내외 경제 여건 불확실성과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마련)·빚투(빚내서 주식투자) 등으로 인한 시장 충격 등을 고려할 때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기 어려운 것으로 풀이된다.
실물경기와 금융자산간 괴리가 커지고 있는 점은 한은 통화정책의 부담 요인이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풀려난 막대한 유동성이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시장으로 쏠리는 현상이 심화되고 부채가 급증하고 있어 금융불균형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금통위는 코로나19가 확산으로 경기가 급속도로 얼어붙자 지난해 3월과 5월 각 0.5%포인트, 0.25%포인트 잇따라 금리를 내린 이후 지난해 7월부터 금리를 동결해왔다. 아직 통화정책 기조를 바꿀 때가 아니라는 한은의 진단에 따른 것이다.
이번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 기준금리(연 0.00∼0.25%)와 격차는 0.25∼0.5%포인트로 유지됐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5일 '범금융권 신년사'에서 "코로나 위기 후유증으로 남겨진 부채 문제와 자산시장으로의 자금 쏠림 등 해결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부채 수준이 높고 금융-실물 간 괴리가 확대된 상태에서는 자그마한 충격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만큼 금융시스템의 취약부문을 다시 세심하게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