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순 웅진닷컴 인재개발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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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잘 돼야 기업이 잘 되지 않겠습니까. 기업들이 학습지 교사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 강구하고 있습니다.”

학습지 교사 10만명 중 90%가 여성이다. 이 중 기혼여성이 60% 정도. 여성이 잘 돼야 교육산업 관련 기업이 잘 된다는 최정순 이사의 말이 선뜻 다가오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최 이사는 비혼·기혼 여성이 고루 분포돼 있는 학습지 교사의 특성상 근무시간이 3∼10시간으로 각각 다르기 때문에 이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지적한다. 노동계에서 말하는 특수고용직의 '근로자성 확대'요구가 기업 입장에서는 '노동의 경직성'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학습지 교사는 고학력의 여성들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도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직업”이라며 “아이를 가르치면서 돈을 벌 수 있고 자신이 시간을 낼 수 있는 틈을 이용해 일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종사하고 있는 교사만 해도 10만명이 넘는다”고 설명한다.

최 이사는 “교사들이 아이들을 가르치고, 회원도 늘려야 하고, 회비도 수금해야 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기업들 사이에 교사들에게 산재보험을 보장하자는 의견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기적인 가정방문을 통해 회원들의 특성에 맞는 학습 습관을 길러주는 학습지 방문학습은 학교 공부의 보조수단으로서 저가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미국의 홈스쿨 제도가 한국 정서에 맞게 변형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이사는 “기업과 교사간에 일어날 수 있는 갈등에 대해서는 자율적으로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기업들이 재정적으로 큰 부담을 안아야 하는 4대보험 처리 등을 법으로 강제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산업협회측의 이같은 입장을 노사정위원회에 제시할 예정이라며 12월에 관련 심포지움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신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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