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선 재능교육 노조 정책부장

~a3-3.jpg

결혼을 앞두고 있는 김은선 교사는 재능교육에서 7년째 일하고 있다. 김 교사는 결혼 후에도 회사를 계속 다닐 생각이지만 마음이 가볍지 않다고 한다.

그는 “주 5일간 아이들을 가르치고 토요일은 홍보작업을 하러 회사에 나오는데 왜 노동자 대우를 받지 못하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10년을 넘게 일해도 특수고용직이라는 이유로 은행에서 대출 한 번 받기가 힘든 게 학습지 교사의 현실”이라고 토로한다.

김 교사는 “학습지 관련 기업들이 100대 기업 안에 들만큼 큰 이윤을 창출하면서도 재정 부담을 명목으로 직원들에게 기본적인 4대 보험조차 보장을 하지 않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이런 상황에 퇴직금과 초과근로수당을 논하는 것은 학습지 교사들에겐 사치다”고 말했다.

그는 '특수고용직'이라는 규정도 기업의 논리라며 “우리는 스스로 노동자라 부르고 노동자로서 일하고 있는데 고용주들은 '특수'라는 이름으로 위탁계약 형식을 빌려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노동력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정부 및 기업이 내년부터 교사들의 산재보험 부분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들었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습지 교사들의 4대 보험, 퇴직금, 연월차·생리휴가를 보장해야 한다”며 “주 3일 근무하는 학습지 교사에 대해서는 '변형시간 근로자'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사는 “기업은 노조가 법으로 보장받은 단체교섭권을 인정해 단체협약 사항을 갱신하는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며 “기업이 가압류와 해고 종용 등 특수고용직의 불안한 위치를 이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습지 교사들이 사교육비를 많이 투자할 수 없는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회원들의 특성에 맞게 지도할 수도 있다는 보람을 가지고 있다며 교사로서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나신아령 기자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