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전광판의 코스피가 3223.22를 나타내고 있다. ⓒ뉴시스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전광판의 코스피가 3223.22를 나타내고 있다. ⓒ뉴시스

주가지수가 하락할 때 낙폭의 두 배를 벌도록 설계된 인버스 레버리지형 상장지수펀드(ETF), 이른바 '곱버스'가 9개월 새 4분의 1토막이 나며 최저가 ETF로 전락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코스피 200선물지수 기반 '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ETF)는 코스피가 장중 한때 3,200선을 돌파한 지난 11일 일제히 장중 2천 원선 아래로 저점을 낮췄다.

이들 4개 운용사의 인버스2X 상품들은 지난 7일 이후 국내에서 가장 싼 ETF 순위 1∼4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다.

금투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상승 추세가 이어지거나 변동성이 커질 경우 인버스2X 상품의 거래가격이 1천 원 선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인버스2X는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음의 2배수만큼 따라가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엔 코스피 200 지수가 제자리로 돌아오더라도 같은 기간 인버스2X의 누적수익률은 마이너스를 나타내는 일도 벌어진다.

코스피의 상승이 제한되더라도 인버스2X는 추가 하락할 수 있다.

새해 들어 주가가 가파른 상승 행진을 거듭하면서 곱버스에 베팅한 투자자의 손해도 불어나고 있다. 곱버스의 순매수 주체가 개인이라는 점에서 가격 하락이 이 상품에 투자한 개인들의 손실로 곧바로 이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 경우 새해 들어 7거래일간 코스피 200 지수가 9.9% 상승하는 동안 17.7% 급락했다. 12일 현재 시가총액은 1조7736억 원으로, 새해 들어서만 3451억 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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