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가 전체 거래대금의 74% 차지
시장 변동성 커져 '빚투' 유의해야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전광판의 코스피가 3223.22를 나타내고 있다.  ⓒ뉴시스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전광판의 코스피가 3223.22를 나타내고 있다. ⓒ뉴시스

개인 투자자가 최근 증시 상승을 주도하는 가운데 대형주 쏠림 현상도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코스피 대형주의 거래대금은 32조9822억 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거래대금(44조4338억원)의 74.2%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 3월 25일(74.7%) 이후 최대 수준이다.

코스피 대형주는 시총 상위 100개 종목을 말한다.

종목별로 보면 삼성전자(8조3792억 원), 현대차(3조9192억 원), SK하이닉스(1조5097억 원), 카카오(1조4129억 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

시장을 주도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대형주 위주로 사들이면서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지난 11일까지 개인의 순매수가 가장 많은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순매수액은 3조8029억 원에 달해 전체 순매수액(6조2380억 원) 중 약 61.0%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LG전자(6432억 원), 현대모비스(3045억 원), SK하이닉스(2462억 원), 셀트리온(2435억 원) 등 다른 대형주도 순매수 상위권에 포진했다.

작년에도 개인의 순매수 상위권에 삼성전자, 현대차, 네이버, 신한지주, 카카오 등이 이름을 올리는 등 개인 순매수액의 대부분이 이른바 '똘똘한 대표주'로 쏠리는 모습이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개인 투자자는 중·소형주나 코스닥 작은 종목 등에 투자하는 모습이었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미국 증시에서 대형주를 사도 수익을 충분히 낼 수 있다는 학습효과와 함께 투기성보다는 투자성이 강해지면서 작년부터 이런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새해 들어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11.0% 올라 코스피 지수 상승률(9.6%)을 웃돌았다. 그러나 시장 변동성이 심해지는 만큼 빚을 내 주식을 사는 이른바 '빚투'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지난 11일 코스피는 장중 변동 폭이 170포인트에 이를 정도로 변동성이 큰 모습이었다.

이경민 연구원은 "대형주를 중장기적으로 투자한다고 생각한다면 크게 무리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레버리지(차입 등을 이용해 투자금을 늘리는 것)를 일으킨다든가 하는 방식의 투자는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불안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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