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반대 단식 임종석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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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기태>

지난 19일 통합신당 임종석 의원이 이라크 전투병 파병에 반대하는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단식 나흘째인 22일 임의원은 농성장인 의원사무실 바닥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아웅산 수지, 달라이 라마 등의 글을 묶은 '평화의 미래'다. 단식 중 가장 고비라는 나흘째여서인지 초췌한 얼굴이었지만, 눈빛과 목청은 평소 그대로 열정적이었다.

- 힘들지 않나?

“견뎌야한다고 생각한다. 몸이 상하겠지만 의원직을 걸고서라도 지켜내야하는 명분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

-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정부가 추가파병을 결정했다. 원칙적으로 나는 파병 자체를 막고 싶지만, 정부가 파병을 결정한 이상 현실적으로 가능한한 대안을 찾고 싶었다. 우린 지난 4월, 1차로 비전투병인 서희 제마부대를 이라크로 보낸 바 있다.

이들은 이라크 재건을 위해 학교를 짓고 길을 닦고 치료도 했고, 현지인들의 평도 좋다고 듣고 있다. 따러서 현실적으로 파병을 해야 한다면, 재건을 위한 비전투병을 보내야한다.

전투병을 보내서 무고한 우리 젊은이들을 희생시킬 수는 없다. 미국의 요구대로 모술에 전투병이 가면 장기주둔과 실질적인 전투가 불가피해진다. 당연히 현지인이나 사상자가 생길 것이고, 이는 아랍인들과의 관계, 교민의 안전 등 모든 면을 고려해볼 때 결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 전투병을 파병한다고 결정난 것은 아니지 않은가?

“정부는 파병한다는 사실만을 결정했을 뿐이다. 그런데 미국이 요구한 것이 바로 격전지라고 할만한 모술에 있는 미군을 철수시키고 대체시킬 전투사단이다. 자기나라 젊은이들을 지키기위해 타국의 젊은이들을 희생시키라는 말이니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런데도 한승주 주미대사 등 일부 외교 국방 관계자들이 대통령이 구체적인 결정을 하지 않았는데도 마치 전투병 파병이 사실인 것처럼 발언을 한다던가 언론역시 애매한 보도태도로 여론몰이를 하고 있는 듯 해 크게 염려스럽다.”

- 단식은 언제까지 하나.

“기일을 정하지 않았다. 국민들이 전투병은 어떤 경우에도 안 된다는 생각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들었다. 보람을 느낀다.

선택을 할 때 원칙과 실리, 옳고 그름, 가능하냐 불가능하냐를 모두 따져야한다. 아랍권과 우호를 유지하면서, 군인과 교민의 안전, 대중동 수출 등 경제적인 문제, 한미관계를 두루 고려해야한다.

거듭 말하고 싶은 건 비전투병 파병이 한미관계나 아랍권과 우호, 군인과 교민의 안전, 진정한 국익에 모두 부합되는 일이란 점이다.”

- 전투병 파병이 결정되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했다.

“약속대로 사퇴하겠다. 하지만 전투병 파병을 반드시 막겠다는 의지와 자신감을 갖고 있다. 꼭 막겠다.”

배영환 기자ddarijoa@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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