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발·사진촬영 없는 코로나 시대 졸업식...학생들 “아쉬워”
꽃다발·사진촬영 없는 코로나 시대 졸업식...학생들 “아쉬워”
  • 김규희 수습기자
  • 승인 2021.01.09 11:56
  • 수정 2021-01-12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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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전국 초중고서 온라인 졸업식
줌·유튜브 등 실시간 방송
졸업장·앨범은 학급별 시간 나눠 수령
학생들 “마지막 추억인데” 속상함 토로
2월 졸업식 앞둔 학교들 “상황 보고 결정”
8일 경기도 시흥시 월포초등학교에서 온라인 졸업식이 열렸다. ⓒ이민경 독자 제공

“친구들과 마지막으로 사진 찍고 맛있는 거 먹고 싶었는데 아쉬워요.”

경기도 용인시 흥덕중학교 졸업생 한지윤(17)씨는 8일 ‘온라인 졸업식’에 참여했다. 흥덕중 졸업식은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을 활용해 학급별로 자율 진행됐다. 한씨는 집에서 컴퓨터 화면을 통해 교사들의 영상편지를 봤고, 친구 및 교사들과 실시간으로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졸업앨범과 졸업장은 학교에 직접 가서 받았다. 학생들은 시간대별로 나누어 학교에 방문했다. 학교에 간 마지막 날에도 만날 수 있는 친구는 거의 없었다.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학생 한씨는 못내 아쉬웠다.

한씨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아무래도 친구들끼리 많이 떨어지게 되는데 마지막으로 얼굴을 보며 인사할 수도 없고 함께 사진을 찍지도 못해 아쉬웠다”며 “또 그동안 감사했던 선생님들께 감사했다고 직접 전할 수도 없어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뭐라도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친구들과 온라인 롤링페이퍼를 주고받았다. “코로나19 때문에 많이 힘들었지?”, “정말 고생 많았어.”, “그동안 즐거웠고 다음에 또 만나자.”

한씨는 “졸업식을 다시 할 수만 있다면, 코로나19 이전에는 특별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싶다. 예컨대 친구들과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고, 밖에서 맛있는 것을 먹고 영화를 보는 등의 추억을 쌓고 싶다”며 “선생님들께는 문자로 감사 편지를 남기긴 했지만, 그래도 그동안 감사했다고 직접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8일 경기도 포천시 이동초등학교에서 온라인 졸업식이 진행됐다. ⓒ김채이 독자 제공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함에 따라 전국 학교 졸업식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 중다. 학교별로 진행 방식은 조금씩 다르다. 우선 줌(Zoom)이나 유튜브 실시간 방송을 활용해 100% 화상 졸업식을 여는 학교가 있다. 이때 학생이 많으면 동시 접속이 어려울 수 있어서 불필요한 식순을 줄여 학급별로 자율적인 방식으로 졸업식을 열기도 한다. 학교 차원에서 실시간 행사를 진행하지 않고 미리 촬영한 영상을 제한된 시간 동안만 학생들에게 공개하는 사례도 있다. 

부모님 등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한 채 담임교사와 학생들만 교실 내 빔프로젝트 및 스크린을 통해 졸업식을 시청한 학교도 있다. 

졸업장 및 앨범은 대부분 학급별로 시간을 나눠 학생들이 학교에 가 직접 수령하는 형태다. 일부 학교에서는 물품을 배송하거나 차에서 졸업장을 받도록 안내하기도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5일 오전 울산 동구 화암고등학교에서 화상 비대면 졸업식이 열리고 있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5일 오전 울산 동구 화암고등학교에서 화상 비대면 졸업식이 열리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서울시 양천구 금옥여자고등학교는 학생들이 각자 집에서 '온라인 클래스' 웹사이트를 활용해 온라인 졸업식을 시청하는 방식으로 8일 행사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졸업식 이후 졸업장 및 앨범 수령, 담임 교사와의 인사 등을 위해 반별로 정해진 시간대에 마지막으로 등교했다. 

금옥여고 졸업생 두연수(20)씨는 "평소 같았으면 졸업식 후에 꽃다발도 받고 친구들과 점심도 먹으러 갔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며 "졸업식 분위기가 나지 않아 졸업했다는 사실이 와닿지도 않는다"고 전했다.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고등학교 졸업생 이채린(20)씨도 8일 온라인 졸업식에 참가했다. 진건고는 학교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실시간 방송으로 졸업식을 진행했다. 이씨는 “졸업식인데 집에서 영상으로 보니까 실감이 안 난다”고 말했다. 이어 ”졸업식 전날 친구들과 다 같이 모여 사진을 찍기는 했지만, 모두 마스크를 낀 상태라 속상했다”며 ”다 같이 마스크 벗고 사진 찍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토로했다. 

경기도 수원시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 졸업생 최연우(19)씨는 오는 15일 온라인 졸업식을 앞두고 있다. 학생들은 각자 집에서 온라인으로 졸업식에 참여할 예정이며 졸업장 및 앨범을 수령하기 위해 학급별 정해진 시간에 학교에 갈 계획이다.

최씨는 “3년 동안 같이 알고 지낸 친구들이랑 직접 만나서 졸업식을 못 하게 됐다”며 “기쁘기보다는 아쉬운 졸업식이다”고 전했다. 

경기도 시흥시 월포초등학교에서 8일 온라인 졸업식이 열렸다. ⓒ이민경 독자 제공

 

2월에도 온라인 졸업식? 다수 학교 "상황에 따라 결정"


이처럼 1월 10일 전후로 온라인 졸업식을 여는 학교도 있지만, 대다수 학교는 2월 졸업식을 앞두고 있다.

졸업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학교들은 졸업식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 한서고등학교는 2월 3일 졸업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 졸업식 방법을 정하지는 못했다. 한서고 측은 앞으로 코로나19 상황의 추세와 교육부 지침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서고 학생 김영상(20)씨는 졸업식이 오프라인으로 열리길 바라고 있다. 김씨는 “코로나19 탓에 10월 이후 친구들을 못 봐서 우울하다. 선생님들도 보고 싶다”며 “졸업식이 대면 방식으로 열려 친구들과 마지막으로 인사하고 사진 찍으면 좋겠다. 뒤풀이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 근무하는 이해주 초등교사도 2월 졸업식을 앞뒀지만, 아직 상황을 알 수 없어 온·오프라인 방식 모두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 강남구 A초등교사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교육부는 졸업식 등 학교 행사에 대해 비대면 방식을 권장한다고 지난해 12월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공문을 전달했다. 유혜선 교육부 교수학습평가과 주무관은 "현재로서는 감염 위험이 높아 비대면 방식을 권장하고 있다"면서도 "(거리두기) 단계가 하향 조정되는 경우 (권장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고등학교에서 온라인 졸업식이 열리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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