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는 학교 인권교육의 제도화를 위해 한기철 서울대교육연구소 책임연구원에 의뢰, 전국 초·중·고 77개 학교 910명의 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권교육이 매우 필요하다고 응답한 교사가 65.9%, 약간 필요하다고 응답한 교사는 27.7%로 93.6%가 인권교육의 필요성을 느꼈다.
우리나라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70%가 비교적 심각한 편이라고 답했다. 교사들의 상당수(80%)는 인권 관련 내용을 가르치고 있으나 한 학기에 5회 이하의 적은 시간만 인권 교육에 할애(64.1%)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권교육을 위한 독립 교과는 별로 필요하지 않은 것(78.9%)으로 조사됐으며, 기존 단원에 통합 편성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64.6%)이 많았다.
또한 인권교육의 시작 시점과 관련해서는 유치원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60.8%로 많았으며, 11.5% 이상이 적어도 초등학교 4학년부터는 시작해야 한다고 봤다. 현재 실시중인 인권관련 주당 수업시간은 유치원·초등학교의 경우, 1시간 이하에서 1시간 정도, 중·고등학교의 경우 1∼2시간 정도, 대학의 경우 2∼3시간 정도가 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교사들은 인권 교육에서 다뤄야 할 개념으로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89.7%), 인간다운 생활권(68.2%), 차별받지 않을 권리(67.6%) 등이 높게 나타났으며 이밖에도 표현의 자유(31.4%), 생명권(32.6%), 신체의 자유와 안전의 권리(39.8%) 등도 비교적 높은 응답을 보였다. 또한 인권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타인존중(94.2%), 공동체의식(91.5%), 관용적 태도(84.5%), 자기존중(80.3%), 비폭력적 태도(66.2%) 등의 심리적 특성을 갖출 것으로 기대했다.
인권교육을 저해하는 요소로는 지나친 입시경쟁(88.5%), 과밀학급(60.9%), 교직사회의 권위주의적인 분위기(51.8%) 등을 지적했다.
동김성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