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린 리 하이산부동산그룹 회장
씨티그룹·커먼웰스은행 등 40여년 경력 금융인
“루이자 청 CEO와 함께 여성 리더십 보여줄 것”

아이린 리 홍콩 항셍은행 신임 회장. ⓒHSBC
아이린 리 홍콩 항셍은행 신임 회장. ⓒHSBC

88년 역사의 홍콩 항셍은행에 첫 여성 회장이 탄생했다.

항셍은행은 현 사외이사인 아이린 리(69) 하이산부동산그룹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내정했다고 4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13년간 회장을 맡아온 레이먼드 치엔의 후임이다. 임기는 올해 2분기부터 시작된다.

리 신임 회장은 2014년부터 항셍은행과 모기업 HSBC의 사외이사를 맡아왔다. 홍콩의 중앙은행인 홍콩통화청(HKMA) 외환부문 자문위원이기도 하다. 미 매사추세츠주 스미스칼리지를 졸업하고 영국에서 법정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미국·영국·호주 씨티그룹, 호주 커먼웰스은행 등에서 40여 년간 일한 정통 금융인이다.

항셍은행은 1933년 설립된 홍콩 최대 토종 은행이다. 홍콩증시를 대표하는 지수인 항셍지수를 개발·운용한다. 리 회장은 “디지털 시대를 맞아 은행업계에 큰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에 회장직을 맡게 돼 기쁘다”며 “홍콩 경제의 부흥을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항셍은행 현 부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루이자 청도 여성이다. 치엔 회장은 “리 신임 회장과 청 부회장은 홍콩에서 가장 재능 있는 여성들이며 항셍은행의 발전과 홍콩 기업 리더십의 다양성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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