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최근 최초 흑인 여성 코치 영입 
CIA도 다인종·다문화 인재 모집
미국 사회 인식 변화 보여줘

미국 프로야구와 정부기관에서 다양한 인종과 성별의 인재를 영입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기존에 여성이나 유색인종을 찾아보기 드물던 분야에서도 다인종, 다문화 인재 채용이 이뤄지고 있다.

프로야구(MLB) 구단에서 흑인 여성 코치 영입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는 MLB 역사상 최초로 흑인 여성 코치와 계약했다. MLB닷컴은 5일(한국 시간) “보스턴 구단은 29세 흑인 여성인 비앙카 스미스 코치와 계약했다”며 “스미스 코치는 마이너리그 코치로서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 있는 선수 훈련 시설에서 일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비앙카 스미스 코치를 환영 환영합니다" 보스턴구단 트위터 캡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는 최근 MLB 사상 최초로 흑인 여성 코치와 계약했다. ⓒ보스턴 구단 트위터 캡처

스미스 코치는 다트머스 대학에서 소프트볼 선수로 활동했으며 대학 졸업 후 대학 야구팀 코치로 활동하며 경험을 쌓았다. 최근에는 MLB 텍사스 레인저스, 신시내티 레즈 구단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보스턴 구단은 생체역학과 데이터 분석에서 두각을 나타낸 스미스 코치를 높게 평가해 정식 기용했다고 밝혔다. 스미스 코치는 MLB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놀라운 기회를 잡게 돼 기쁘다”며 “다른 여성들의 꿈을 고취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다양한 방면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2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이른바 ‘금녀의 벽’을 깼다. 앨리사 내킨 보조 코치가 1루 주루 코치로 나서 여성 코치로는 최초로 MLB 경기에 나선 것이다. 또한 마이애미 말린스는 지난해 11월 중국계 여성 킴 응을 신임 단장으로 임명했다. 이 또한 여성이 북미 남성 스포츠 구단 단장을 맡은 첫 사례다. 

CIA도 다인종·다문화 요원 찾아

미국중앙정보국(CIA)에도 채용의 새바람이 불고 있다. AP통신은 4일(현지시간) CIA가 다양한 인종과 문화적 배경을 지닌 인재를 찾기 위해 새로운 채용 홈페이지를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지나 해스펠 CIA 국장은 성명을 통해 “새 홈페이지가 유능한 인재들의 관심을 끌고, 역동적인 업무환경이 기다리고 있음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해스펠 국장은 1985년 CIA에 들어가 2018년 5월 첫 여성 국장에 올랐으며, 미국 인구구조를 닮은 조직을 지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CIA 채용 공고 웹사이트 첫 페이지 캡처
CIA는 최근 다양한 인종과 문화적 배경을 지닌 인재를 찾기 위해 새로운 채용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온라인 캡처

CIA 대변인은 “지난해 선발된 신입 요원은 최근 10년 중 세 번째로 많고, 인종적으로 가장 다양하며 유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CIA 내 과학기술, 작전, 디지털 혁신을 담당하는 부서를 이끄는 이들은 모두 여성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아직 CIA 구성원의 주류는 아이비리그 출신 백인 남성이다. 미국 국가정보국(ODNI)에 따르며 2019년 CIA 근무 요원 중 61%는 남성이었고, 나머지 39%는 여성이었다. 소수인종 요원은 26.5%였다. 전체 연방 공무원 중 소수인종 출신은 37%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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