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1에서도 지원자는 남성으로 한정
“난 자격 없냐” 여성 뮤지션들 반발

4일 JTBC ‘슈퍼밴드 시즌2’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모집 공고. ⓒ온라인 캡처
4일 JTBC ‘슈퍼밴드 시즌2’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모집 공고. ⓒ온라인 캡처

‘남성만 지원 가능’? JTBC 글로벌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밴드2’가 시작되기도 전에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제작진은 “남성 밴드를 만드는 프로그램”이라는 입장만 내놨다.

4일 ‘슈퍼밴드 시즌2’ 공식 홈페이지에는 ‘슈퍼밴드 참가자 대모집’이라는 모집 공고가 게재됐다. 논란이 된 것은 “남성 뮤지션”이라는 대목이다.

지원 자격을 남성으로 한정해 성차별적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JTBC 시청자 게시판에는 “성차별적 지원 조건을 규탄합니다” “시대착오적입니다” 등의 항의 글이 180건을 넘었다(5일 오후 1시 기준). 

ⓒ JTBC 시청자 게시판 캡처

2019년 4월부터 7월까지 방송된 ‘슈퍼밴드’ 시즌1에서도 지원자는 남성으로 한정됐다. ‘슈퍼밴드’를 연출한 김형중 PD는 당시 프로그램 기획 의도가 “마룬파이브(Maronon5) 같은 글로벌 팝 밴드를 만들어보는 것”이었다며 “그래서 초반 시즌은 지향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남성 위주로 갔다”고 밝혔다. 

시즌1 지원자 중 프로싱팀 ‘얘네바라’로 활동하는 조원상(베이스, 밴드 ‘루시’로 준우승), 박지환(일렉기타)은 사실 3인으로 구성된 그룹이었으나 키보디스트 포지션을 맡은 ‘오연(OYEON)’이라는 여성을 제외하고 남성 두 명이 출연했다. 

논란에도 제작진은 “‘슈퍼밴드2’ 는 남성 밴드를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는 입장만 내놨다.

 

“난 자격 없냐” 반발한 여성 뮤지션들

Ⓒ황소윤 인스타그램

여성 뮤지션들도 반발했다. 밴드 ‘새소년’의 리더이자 기타, 보컬을 맡은 황소윤은 ‘슈퍼밴드’ 시즌1의 성차별을 지적한 과거 기사를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며 “안녕하세요 저는 세계적인 밴드 새소년의 프론트퍼슨 황소윤이고요 여성입니다”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밴드 ‘끝없는잔향속에서우리는’의 키보드와 보컬을 맡은 안다영도 인스타그램에 프로필과 수상 이력이 나열된 페이지를 촬영한 영상을 업로드하며 (슈퍼밴드 지원에) “자격 없음”이라고 썼다.

Ⓒ 안다영 인스타그램 영상 캡처
Ⓒ 안다영 인스타그램 영상 캡처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