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전문대학 미래융합학부]
자기계발로 제2의 인생 설계
30세 이상 성인 누구나 또는
특성화고 졸업 3년이상 재직 대상
맞춤형 전문학사학위 취득과정

명지전문대 미래융합학부 뷰티패션융합과 학생들이 실습 수업을 받고 있다. ⓒ명지전문대
명지전문대 미래융합학부 뷰티패션융합과 학생들이 실습 수업을 받고 있다. ⓒ명지전문대

세 자녀를 키우는 배우 손희태씨는 최근 제2의 인생을 꿈꾸며 대학생활을 하고 있다. 20년 전 대학을 다니며 배우 활동을 병행하던 그는 졸업 시기를 놓쳐 대학 졸업장을 받지 못했다. 손씨는 “배우의 길을 걸으며 열심히 활동했으나 결혼과 임신 이후 일이 막히면서 좌절도 많이 했다”고 했다. 세 자녀를 키우며 부업으로 패션과 뷰티 분야 일을 하던 그에게 지난해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학업도 병행할 수 있는 전문학사과정이 생겼다는 소식이었다. 명지전문대 미래융합학부 뷰티패션융합과에 입학한 손씨는 “1년 간 열의를 다해 공부했고 이번에 학점 4.21점을 받아 성적장학금까지 받게 됐다”며 “중학생인 첫째 아들이 저를 보며 공부를 열심히 하기 시작했다. 보람있다”고 했다. 손씨는 내년 졸업 이후의 꿈도 키워가고 있다. 그는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 후 학사학위를 받고 대학원 진학도 해서 대학강사나 교수로 강단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주1회 출석·온라인 강의로
시·공간 제약 없이 수업

전문 교육을 통한 자기계발로 제2의 인생을 설계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전문대학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명지전문대학 미래융합학부는 30세 이상 성인 또는 특성화고등학교 졸업자로서 3년 이상 재직자에게 계속교육(work to school) 기회를 제공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정규전문학사학위 취득과정이다. ‘배움터에서 일터로 일터에서 배움터로의 이행’이 원활한 순환 교육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교육부가 지원하는 ‘LIFE 사업’ 일환으로 명지전문대학이 운영한다.

미래융합학부는 △드론공학과 △엔터융합비즈니스과 △뷰티패션융합과 △세무회계융합과 △사회서비스 상담복지과 △문헌정보과 등 총 6개 학과에서 입학생 총 242명을 선발된다. 설립 첫 해인 지난해에는 5개 학과였으나 올해 문헌정보과를 신설해 60명을 추가로 선발한다. 학교 측은 “사회 트렌드 변화와 학생 수요를 반영해 학과를 신설하고 교육과정을 정비해 융합 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졸업을 하면 관련 자격증도 발급된다. 문헌정보과의 경우, 준사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고, 뷰티패션융합과는 졸업생에게 종합미용사 면허증이 발급될 예정이다. 

김미영 미래융합학부 학부장. ⓒ여성신문
김미영 미래융합학부 학부장. ⓒ여성신문

학업계획서·면접으로 선발
입학생 50% 장학금 혜택

미래융합학부 신입생 전형에는 수학능력시험 성적이나 고등학교 성적이 반영되지 않는다. 전형에서 중요한 것은 자기소개서(학업계획서)와 면접 성적이다. 지원자가 자신의 능력이나 특성, 경험을 담은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면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생이 결정된다.

미래융합학부 입학생은 모두 장학금 혜택을 받는다. 입학생은 모두 입학금 면제, 등록금의 50%를 장학금으로 지원받고, 희망사다리 장학 혜택으로 등록금 전액을 면제받을 수도 있다.

입학 장벽은 낮은 편이지만 교육과정은 다른 전문학사 못지않다. 재직자 등 학생들이 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뷰티패션융합과의 경우, 대면수업은 주 1회 진행되고, 방학기간에는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비교과프로그램이 집중 운영된다. 시·공간 제약 없이 수업을 들을 수 있어 학생 호응이 높다.

패션전공 본과 교수이자 미래융합학부 학부장을 맡고 있는 김미영 뷰티패션융합과 교수는 “학생 중에는 주변 환경 때문에 부득이하게 학업을 포기했던 분들이 많다”면서 “일을 하면서 학업을 병행하는 일이 쉽지 않을 텐데 학업에 대한 열의는 학령기 학생을 뛰어넘을 정도로 뜨겁다”고 말했다.

가사·돌봄 책임지는 여성들
자격증 취득 통해 꿈 펼치길

특히 뷰티패션융합과 재학생 38명 중 36명이 여성이다. 고등학교 졸업 뒤 주변 여건으로 대학 진학을 못했거나 사회생활을 하다 임신과 출산으로 경력단절을 겪은 뒤 재취업이나 창업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공부를 시작한 여성들이 상당수다.

60세에 대학생이 된 김선진(61·가명)씨도 대학 입학이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을 다니며 견문도 넓힐 수 있고 자존감도 높아졌다”며 “처음에는 학과 수업에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도 됐지만, 김미영 교수 등 학과 선생님들이 잘 이끌어주셔서 빨리 적응하고 수업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 역시 졸업한 뒤에도 패션 분야 공부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미영 학부장은 “국가 지원을 받으며 전문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제2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준비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융합학부 학생들의 학업 만족도는 높은 편”이라며 “주변을 돌보느라 자기계발에는 소홀할 수 밖에 없었던 많은 여성들이 도전해 배움의 기회를 얻고 학업이 ‘인생 터닝포인트’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명지전문대학 미래융합학부는 1월 7~18일(21:00까지) 입학 정시모집 원서 인터넷 접수, 방문접수(문의:300-3873, 3872)가 가능하다. 서류제출 마감은 22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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