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사라졌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폐업’ 문제가 한층 더 가까이 다가왔고, LG트윈타워 여성 청소노동자들이 투쟁 중인 지금, ‘일하는 아줌마’와 ‘드센 여성’들이 어떻게 싸우고 생존해왔는지 들여다보는 일은 더욱 긴박하고 절실하다. 

이런 가운데 폐업, 해고에 맞선 여성 노동을 기록하는 ‘싸우는여자들기록팀 또록’이 책을 펴냈다. 이들은 2019년 봄, 성진씨에스, 신영프레시젼, 레이테크코리아 여성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싸우는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이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로 했다. ‘또록’은 기록하고 또 기록하자, 또박또박 기록하자는 의미에서 지은 이름이다.

“이 책은 자신의 인생에 들어온 폐업이라는 사건에 온몸으로 맞선 여자들의 싸움을 응원하며, 이들이 사회에 던지는 물음을 보다 선명히 드러내기 위해 쓰였다.”

폐업은 회사가 문을 닫는 것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회사의 전략 중 하나로 작동하기도 한다.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노동조합을 결성하면 폐업해버리기도 하고, ‘비숙련’ ‘단순’이라는 명칭을 붙여 내쫓고 더 저렴한 노동력을 찾는 경우도 많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경영혁신’이라는 미명하에 비용을 줄이려는 곳에는 언제나 여성 노동자가 있었다는 사실, 그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싸우는여자들기록팀 또록/파시클/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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