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국회 당대표실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여성신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1일 이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지층의 찬반을 떠나서 건의하려고 한다"면서 "국민 통합을 위한 큰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문 대통령이 일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해로, 이 문제를 적절한 때에 풀어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앞으로 당이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공식 반응을 삼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실제로 건의가 이뤄져야 논의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보도에 “지금 처음 듣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번에 (이 대표와) 만났을 때도 그런 얘기 들어본 적 없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이 대표와 비공개 회동한 바 있다.

옛 친이·친박계 인사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친이계 좌장 격인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여당 대표가 흉흉한 민심을 제대로 읽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친박신당 홍문종 대표는 "연말연시 국론이 분열돼 나라가 어지럽다"며 "늦기는 했지만, 지금이라도 사면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야권의 다른 한 축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사면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그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국민적인 공감대가 중요하다"며 "(사면은) 대통령의 권한이긴 하지만 사면위원회를 제대로 가동해서 거기에서 논의하는 과정이 있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김종철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박근혜, 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은 전혀 옳지 않을뿐더러 불의한 것”이라며 “심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직 두 대통령의 사면은 그들의 큰 범죄를 사면하자는 것이고, 그 범죄를 수행한 하수인들에게도 면죄부를 주자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최순실과 원세훈은 어떻게 할거냐”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징역 17년형 확정으로 재수감된 후 현재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고, 박 전 대통령은 오는 14일 최종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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