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정책실장 사의는 반려
"현안 많아 교체할 때 아냐"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신임 대통령비서실 비서실장에 유영민(왼쪽)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민정수석비서관에 신현수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를 각각 임명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유영민(왼쪽)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민정수석 비서관에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을 각각 임명했다. ⓒ청와대

유영민(69)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신현수(62) 전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은 신임 민정수석을 맡게 됐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31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이러한 내용의 참모진 개편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유 실장과 신 수석 임기는 내년 1월 1일 0시부터 시작한다.

지난해 1월 8일 문 정부 두 번째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던 노 실장은 2년 가까이 일한 후 청와대를 떠나게 됐다. 8월 임명된 김종호 민정수석은 임명 4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국면 등 국정 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스스로 사의를 표명했다.

앞서 30일 노 실장과 김 수석, 김상조 정책실장은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이 김 실장을 제외한 두 참모에 대한 사의를 하루 만에 즉각 수리한 데에는 신속히 국정 혼란을 매듭짓고 새해에 새 출발 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분석된다.

유 실장은 부산 출신으로 동래고등학교와 부산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했다. 1979년 LG전자 전산실에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입사해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의 풍부한 현장 경험을 보유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을 역임했고 포스코 ICT 총괄사장, LG CNS 부사장,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을 거치면서 융합적 리더십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정부 초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수 장관’을 역임했다.

신 수석은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해 사법고시 26회, 사법연수원 16기로 법조계에 발을 들였다. 검찰에 20년간 몸담으며 대검찰청 정보통신과장과 마약과장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 청와대 민정수석실 사정비서관으로 일하며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문 대통령과 연을 맺었다. 2017년 대선 문 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을 맡아 문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 실장 사의는 코로나19, 3차 긴급재난지원금, 백신 문제 등으로 반려했다. 문 대통령은 “현안이 많아 정책실장을 교체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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