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아 여성문화유적 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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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0일, (사)아줌마가키우는아줌마연대(공동대표 김수자 서은경)의 40여명 회원들이 '10월 여성문화유적답사'로 경기도 여주군 여주읍 능현리 명성황후생가와 명성황후 기념관을 둘러보고 왔다.

사실 명성황후는 TV드라마나 뮤지컬 등을 통해 이미 대중에게 익숙해져 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명성황후를 여성사적으로 생각해 보자는 의미에서 마련됐다. 우선 자료를 검토해 명성황후의 개인사와 일반 역사에 접근한 후, 실제 명성황후가 태어나고 자란 장소에 가서 그 자취를 둘러보고, 여성의 입장에서 당시를 생각하며 명성황후를 평가해 보는 것이다.

경기도 여주군에서 1995년부터 2002년까지 많은 공을 들여 복원해 놓은 명성황후생가는 조촐한 모습에 단아한 황후의 느낌이 바로 왔다. 회원들은 이웃한 명성황후 기념관까지 둘러보면서 이제껏 막연하게 가져왔던 명성황후에 대한 생각이 구체적으로 가슴에 다가왔다.

명성황후의 짧은 인생에 대해 너무 안타까워하며 어느덧 모두가 숙연히 명성황후에게 추모의 정을 보냈다.

특별히 친절하고 자세했던 문화유산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명성황후의 정치가로서 또 외교가로서의 역량과 여성으로서의 지혜를 아우른 면모라면 나라를 위해 더 큰일을 해 낼 수 있었을 텐데 싶었다. 약간의 미화된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말이다. 또한 정쟁의 소용돌이에서 한 나라의 국모가 그렇게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던 당시의 상황에 답답한 마음이 일었다. 이제나 저제나 백성에게는 나랏일이 답답하기는 참 마찬가지인가도 싶다.

여성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며 좋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는 시대를 후세에 물려줄 책임이 우리에게 있음을 공감했다. “암탉이고 수탉이고 울 땐 울어야지”하며 양성평등문제에 관심을 가져보았다.

여주 방문에 앞서 아키아연대에서는 경기도 광주의 제2회 세계도자기비엔날레 및 제6회 광주왕실도자기축제(10월 1일∼10월 30일)가 열리는 광주조선관요박물관을 방문했다. 그곳에서 전통가마워크숍, 다례시연회, 박물관, 생활자기 전시 및 판매장 관람했다.

그곳에서 조상의 지혜와 우리 도자기의 아름다움에 탄복하며 각자 필요한 대로 예쁜 도자기를 사보는 시간을 가졌다. 마침 날씨도 가을이라 청명해 모두의 마음에 푸근함이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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