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 손편지를 공개 한 것은 2차 가해 행위"라는 글을 게시했다. ⓒ안철수페이스북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 손편지를 공개 한 것은 2차 가해 행위"라는 글을 게시했다. ⓒ안철수페이스북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 손편지 공개에 대해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가해자는 공인이지만 피해자는 공인이 아니다”라며 “공인이 아닌 피해자가 공개 질문에 답해야 할 의무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손편지의 내용이 피해자답지 않다는 주장은, 지난 수십 년간 피해자다움의 여부를 처벌의 기준으로 삼는 바람에 법의 심판을 비켜 간 수 많은 성범죄자들을 옹호했던 주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인인 가해자가 답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면,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의 자료에 진실을 묻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진실을 알고 싶은 게 목적이라면 이미 진실을 밝힌 피해자를 모욕할 것이 아니라 전임 시장의 휴대폰 내용을 공개하도록 유족들을 설득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23일 피해자가 박 전 시장에게 쓴 편지라며 피해자 실명을 그대로 노출한 세 통의 편지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했고, 피해자 측은 김 교수를 경찰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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