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진단법 MBTI, AMECS, 애니어그램

리더십에 대한 담론들이 쏟아지고 있다. 정치권과 기업, 나아가 초등학교에서도 리더십에 대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그만큼 우리사회가 리더십의 결핍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며,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갈망이 크다는 말이다. 최근 학계를 중심으로 마키아벨리 이래 주창되어온 카리스마적 리더십의 유일한 대안으로 여성리더십이 각광을 받고 있다. 여성신문은 창간 15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의 하나로 리더십에 주목한다. 여성리더십이론, GS 리더포럼, 여성정치리더 양성 등 여성신문은 진정한 이 시대의 리더상 찾기로 15주년의 첫 발을 내딛는다. <편집자 주>

여성의 리더십이 주목받는 시대가 됐다.

디지털 정보화 시대는 지금까지 힘의 논리로 군중을 제압해 이끌어 가던 리더십 대신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며 공동에게 필요한 이익을 창출해내는 리더십을 필요로 하며 그러한 리더십으로 '여성의 리더십'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국민의 정부 시절 최장수 장관의 명예를 얻은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은 여성을 강조하면서 “다각적인 대화채널을 통해 갈등조정기능을 극대화했다”고 밝힌 바가 있다.

또한 김 전 장관은 “합리성을 근거로 하되 감성을 존중하고 이질성을 조화시켜 나가는 능력은 여성성의 덕목”이라며 “여성성은 감동의 행정을 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CNN이 '새 천년 리더'로 선정, 성공한 여성 CEO의 대명사로 통하는 성주 인터내셔날 김성주 사장 역시 여성성을 통한 리더십을 강조한다.

남성 사장들이 술자리나 사우나를 통해 그들만의 네트워크를 만들어갈 때 김 사장은 직원들 자녀에게 장학금을 주거나 병원을 지정해 보험혜택이 되지 않는 치과 진료를 무료로 받게 하고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를 점점 높여나갔다.

김 사장은 “여성들은 모성으로 기업을 이끌어 가며 여성(Female), 감성(Feeling), 허구(Fiction) 이 3F가 21세기 경영의 필수요소”이며 “지능지수(IQ)와 감성지수(EQ)를 고루 갖춘 인재는 여성지수(WQ)도 높다”고 말한다.

여성 전문 컨설팅 및 커뮤니티 업체인 사비즈(대표 김희정)가 여성 CEO를 대상으로 21세기 리더의 자질에 대해 물어본 결과 '비전 제시', '신뢰성', '위기대처능력'순으로 조사됐다. 이를 더 세분화하면 리더의 요건은 다섯 가지. 디지털 시대 여성 리더는 '신뢰', '원칙', '균형', '협상', '감성'을 두루 갖추어야 한다.

다양한 리더십 진단 유행

'그렇다면 과연 이 다섯 가지 요소에 부합하는 나의 리더십은 어느 정도이며 어떤 형태일까.'리더십을 측정하는 기준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은 진단지 측정이다.

보통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심리학 진단지는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 애니어그램(Anneagram) 등이며 기업에서는 업무능력 및 개인의 성향, 리더십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실제 상황을 주고 행동을 평가하는 직무적성검사 SJI(Situational Judgment Inventory)나 PBI(Performance-based Interview)을 실시하기도 한다.

또한 국내 리더십 센터에서도 독자적인 진단 시스템이 개발되고 있다.

이런 리더십 자가 진단은 자신 내부에 있는 역량, 자신감, 능력을 이끌어 내는 셀프 리더십(Self-Leadership)향상을 위해 더욱 필요하다.

▲ MBTI

MBTI는 한마디로 성격 심리 검사다. 융의 심리유형론을 근거로 Katharine Cook Briggs와 Isabel Briggs Myers가 고안한 자기보고식 성격유형지표다.

MBTI가 구별하는 사람의 성격유형은 총 16가지. 분류 기준은 '생활에서 어느 방향으로 집중하느냐에 따라 외향(E:Extraversion)이냐 내향(I:Introversion)이냐', '무엇으로 사물을 인식하느냐에 따라 감각(S:Sensing)이냐 직관(N:iNtution)이냐', '무엇으로 판단하느냐에 따라 사고(T:Thinking)냐 감정(F:Feeling)이냐', '이행방식이 어떻게 이루어지느냐에 판단(J:Judging)이냐 인식(Perceiving)이냐'로 모두 4가지이며 이를 '선호경향'이라 부른다.

선호경향이란 교육이나 환경의 영향을 받기 이전에 이미 인간에게 잠재되어 있는 기질 및 성향으로, 선천적 심리 경향으로 누구나가 두 가지중 한 가지는 가진다는 것.

참조

MBTI 검사결과에 따라 생각이 많은 내향성은 도표의 윗편에,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외향성은 도표의 아랫편에, 감각형은 도표의 왼편, 직관형은 오른편, 사람을 좋아하는 감정형은 도표의 가운데에 모아 놓고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사고형은 도표의 왼편과 오른편에 각각 배치시켰다.

개방적이고 때로는 즉흥적인 인식형은 가운데로, 정리정돈을 잘하는 판단형을 아래위로 배치시켜 왼편과 같은 가지런한 유형도표가 구성된다. 위 도표에 그려진 순서대로 자신에게 맞는 선호경향을 따라다가 보면 16가지 중 한가지 자신의 성격유형을 찾을 수 있다.

팀 단위의 업무구조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현대사회의 조직에서는 능률적인 업무처리를 위해 각 구성원의 유형과 능력을 고려한다면 조직내의 갈등을 효율적으로 해결하고 자기 계발 및 리더십 개발에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 애니어그램

애니어그램은 사람을 9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인간의 감정이나 행동의 원천이 되는 본질을 이해하는 프로그램이다.

2000여 년 전에 아프카니스탄에서 만들어져 1980년경 미국 스텐포드 대학 심리학과 교수들을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정리된 유래 깊은 인간학의 하나다. 그리스어로 애니어는 '9'를, 그램은 '그림'을 의미한다.

애니어그램은 여러 가지 문제유형이 개발돼 검사를 통해 자신도 모르는 다양한 성격을 테스트할 수 있다. 표 <애니어그램의 9가지 유형> 참조

■ 애니어그램의 9가지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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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유형은 완벽주의자로 노력가이기도 하고 개혁가이기도 하다. 무슨 일에나 완벽을 기하고 스스로의 이상을 건설적인 자세로 추구하고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현실적이고 양심적이며 원칙을 고수한다.

▶ 제 2유형은 조력자로서 지원을 잘하고 정이 많아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며 수고를 아끼지 않고 따뜻하다. 반면 직감이 예리하고 적응력이 뛰어나다.

▶ 제 3유형은 성취주의자로 동기부여 능력이 탁월하며 때로는 경쟁적이다. 인생의 가치를 성공과 실패냐로 판가름하며 실적을 중요하게 여긴다. 권력적이고 신념이 강하며 목표 지향적이다.

▶ 제 4유형은 세련된 느낌의 예술가로서 낭만적이고 몽상가이다. 평범을 거부하고 자신을 특별하게 생각하며 감동을 중시하고 예민하다. 사람을 지지하고 격려하기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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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5유형은 관찰자, 사색가이다. 지식을 축적하기를 좋아하고 분석력과 통찰력이 있으며 객관적인 방관자로 일관하기를 좋아한다. 말수가 적고 직접 나서기를 꺼려하고 의견을 말하기 전에 정보를 수집하고 파악하려고 한다.

▶ 제 6유형은 성실인으로 충성심이 많고 안전을 찾아 신중하게 행동하는 사람이다. 항상 보호자, 지지자를 찾으나 때로는 권력에 과감하게 도전하기도 하고 약자 편에 서기도 한다. 신뢰가 깊고 인정이 많으며 마음이 따뜻하다.

▶ 제 7유형은 모험가로 즐거움을 찾아 계획하는 사람이다. 매사에 낙관적이고 밝고 쾌활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주위에 좋아하는 사람이 많고 정력적이며 생동감이 넘친다.

▶ 제 8유형은 지도자로서 통제력이 있고 지휘관 스타일이다. 용기와 힘이 넘치고 직선적이며 항상 자신감이 넘친다. 다른 사람들을 잘 보호하며 권력구조 파악에 뛰어난 통솔가이다.

▶ 제 9유형은 조정자로 조화와 평화를 원하는 사람이다. 갈등이나 긴장을 피하는 평화주의자이며 조정 역할을 잘 하는 데 탁월하다. 수용적이고 사람을 좋아하며 마음이 넓다. 애니어그램에서는 사람의 성격은 개발, 변화가 가능하다고 보고 자신의 성격을 좀더 긍정적으로 발전시킬 수가 있다고 한다.

애니어그램에서 가장 이상적인 인간은 이 아홉 가지 모두가 다 개발이 되어 골고루 기능하고, 확장되어 가는 상태를 이상적으로 보고 있다.

감현주 기자soon@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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