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여성정책과 신면호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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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시에 대한 칭찬과 기대가 크다. ‘다시함께 프로젝트’로 성매매 피해 여성 종합 지원에 나서고 현장 활동가들의 목소리를 수용해 한소리회의 ‘성매매 근절 백만인 서명운동’을 후원하는 등 적극적인 성매매 방지 정책을 펼쳐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서울시의 정책 뒤에 “여성에 눈 뜬지 1년” 된 여성정책과 신면호 과장이 있다.

신면호 과장은 “공공영역에서 이러한 시스템을 갖추는 일은 최초”라며 “단속 위주에서 성매매 여성을 정책 수용자로 인식하는 마인드가 없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신 과장은 “예산, 시스템 이전에 인식이 부족했다”며 “방향설정이 어려웠지만 한소리회, 시설장들의 경험을 토대로 정책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금은 “여성정책은 여성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여성과 남성 모두를 위한 정책”이라고 단언하는 신 과장이지만 “1년 전만 해도 여성정책이 뭔지도 몰랐다”고 고백했다. 1년 전 여성정책과에 왔지만 성매매 관련 업무는 복지국 담당이었다. 하지만 올해 초 서울시 여성복지국이 통합되면서 여성정책과에서 성매매재활대책을 추진하게 됐다.

“막달레나의 집에서 나온 책 <웅장한 여성들 필드워크하다>를 통해 성매매에 종사하는 여성들의 심리적 상태를 일부나마 이해할 수 있었어요.”

신 과장은 이 책을 여러 차례 읽으며 성매매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고 프로젝트의 큰 틀을 고민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여성정책과 직원 모두가 이 책을 읽고 내용을 공유하도록 하고 다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직원들까지도 토의에 동참시켜 사안에 대해 논의하도록 했다.

“성매매 여성 상담가 교육과정에 강의를 요청받고는 몇 주 동안 인터넷과 논문을 뒤지고 주변의 여성전문가에게 질문하며 성매매에 대해 공부했어요. 그러다보니 성의 도구화, 차별의 근원적인 이유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신 과장은 남성우월적인 지배욕이 가부장제를 만들고 이 과정에서 성문제가 도구화된 역사를 강의하듯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성매매는 정부가 경제성장을 위해 정책적으로 방치한 책임이 크다”며 “정부가 법을 제정하고 성매매에 대한 사회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선희 기자 sonagi@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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