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상현 대표 “기부는 결국 나를 위한 것”
[인터뷰] 이상현 대표 “기부는 결국 나를 위한 것”
  • 신준철 기자
  • 승인 2020.12.24 15:48
  • 수정 2020-12-24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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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기부가이드북 펴낸 이상현 (주)태인 대표
기부의 미슐랭 가이드 ‘대한민국 기부 가이드북“

재벌 3세가 기부 실전서 펴낸 이
“돈 잘 버는 안내서는 많은데 
기부 잘 하는 법 알려주는 책은 없다”

이상현 대표 ⓒ홍수형 기자
대한민국 기부가이드북 펴낸 이상현 (주)태인 대표  ⓒ홍수형 기자

 

재벌 3세 경영인이 기부에 대한  책을 냈다. 익숙한 조합은 아니다. 에세이인가 하고 책을 읽어보니 실용서에 가깝다. 기부에 대한 철학, 방법, 세금 혜택 등을 망라한 가이드북이다. 책 제목도 ‘대한민국 기부 가이드북’이다. 저자는 LS그룹 3세 경영인인 이상현(44) ㈜태인 대표다.   

“주식, 투자, 부동산 등 돈을 잘 버는 정보를 알려주는 책은 많은데 정작 돈 잘 쓰는 방법에 대한 책은 없는 게 이상했습니다. 기부는 나눔의 방법이자 돈을 가장 가치 있게 쓰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기부자 중심의 기부 철학서를 쓰자고 마음먹었죠. 개인 에피소드 중심으로 쓰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정보서를 낸다고 하니 4군데 출판사에서 퇴짜를 놓더라고요. 안팔린다는 거죠. 책이 나오기까지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렸어요. 이 책은 A부터 Z까지 기부 관련 모든 정보를 담은 기부판 미슐랭 가이드라고 생각합니다.”

이상현 대표는 1억원 이상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다. 서울시 착한 가정 1호, 착한 건물 1호 등 기부 관련 타이틀도 가졌다. 군복무 시절 월드비전 국내 아동 결연 프로그램에 참여해 한달에 3만원씩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해서 생활 속에서 크고 작은 기부를 하고 있다. ‘기부는 단순히 남에게 주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걸을 돌려받는 일’이라고 말하는 이 대표는 ‘기부하면 행복해진다’ 조언한다. 이러한 기부 습관은 부모님께서 보여주신 ‘베푸는 삶’의 영향이라고 한다. 

“어머니는 경비 아저씨 먹거리를 매일 챙기십니다. 하나의 의무처럼요. 형편 어려운 이웃에게 선물을 나눌 때도 포장을 고급스럽게 해서 정성을 다합니다. 아버지도 아너소사이어티 300번째 회원이십니다. 어려서부터 늘 나누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고 자랐습니다.” (이 대표의 어머니는 구혜정씨는 LS그룹 창업주인 구태회 회장의 딸, 아버지 이인정씨는 아시아산악연맹 회장이다.) 

이상현 대표 ⓒ홍수형 기자
대한민국 기부가이드북 펴낸 이상현 (주)태인 대표  ⓒ홍수형 기자

 

기부를 통해 우리 사회가 화합되길 바래

이 대표는 2남 1녀를 두고 있다. 한 여성의 남편이자, 딸을 가진 아빠로서 여성을 위한 기부 프로그램도 더 확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경제적 성공을 단기간에 이뤘지만 그 부작용으로 사각지대에서 어렵게 지내는 이웃이 많다. 택배노동자들과 취약계층에서 어려운 이웃들이 쓰러져 나간다. 함께 잘 사는 행복한 사회는 국가의 복지정책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각자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나누는 마음을 실천할 때 가능하다. 재산가의 통큰 기부도 중요하지만 조금씩이라도 나누는 습관을 생활화하면서 기부문화가 확산되기를 바란다.

이상현 대표는 기부 생태계가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작은 기부에도 따뜻한 격려를 해주는 사회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우리사회의 성장플랜에 기부문화 확산이 중요하게 자리잡아야 합니다. 기부는 한 번 시작하면 계속하게 됩니다. 그만큼 기부는 보람과 사회적 소속감을 주고 행복감을 준다. 재산은 가진 만큼이 아니라 나눠주는 만큼 내 재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기부문화가 한 사회의 수준을 결정하는 척도라고 봅니다”. 

이상현 대표는 이 책이 거창한 이론을 말하기보다 기부의 실전 노하우를 알려주는 실용적인 정보를 담기를 원했다.  “우리 기부금은 사회의 아픈 부분을 치유하고 제도와 문화 발전을 위한 투자비용이자, 건강하고 희망적인 사회를 이루는 데 필요한 자원입니다.  막연하게 기부가 좋은 일이라는 차원을 넘어서서, 기부를 하는 구체적인 방법, 기부를 통해 얻는 이익, 기부자가 챙길 수 있는 혜택 등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품위 있는 맛집을 소개한 미슐랭 가이드처럼 기부문화의 참 맛을 안내하는 기부의 미슐랭 가이드 같은 책이 되길 바랍니다.”

앞으로의 이 대표는 “기부자 모임을 만들어 기부문화를 활성화하고 어린이용 기부 컨텐츠를 만들어내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우리사회가 기부를 통해 성숙한 민주 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다’는 이상현 대표의 기부 행보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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