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1월 고용동향' 발표
2030 청년층에게 더 가혹한 취업시장

코로나19 사태로 소상공인들의 휴업과 폐업이 속출하면서 실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경기 안산취업지원센타에서 한 구직자가 일자리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경기 안산취업지원센타에서 한 구직자가 일자리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고용 충격으로 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보다 27만명 넘게 줄었다. 국내 유행이 본격화된 지난 3월 이후 9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강화로 외식·여행·모임 자제에 따른 내수 격감과 해외 주요 시장의 코로나 확산에 따른 수출 감소의 영향으로 서비스업과 제조업 취업자 수가 급감하고 있다. 또 기업들의 신규채용이 줄어들면서 2030 청년층이 취업시장에서 소외당하고 있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24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27만3000명(-1.0%) 감소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 3월(-19만5000명) 이후 9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가 있던 1998년 1월부터 1999년 4월까지 16개월 연속 줄어든 후 21년 만에 가장 오랜 기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취업자 감소 폭은 4월(-47만6000명) 이후 5월(-39만2000명), 6월(-35만2000명), 7월(-27만7000명), 8월(-27만4000명)까지 4개월 연속 축소됐다. 그러다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9월(-39만2000명)과 10월(-42만1000명)에 다시 확대됐지만 지난달 감소 폭이 2달 만에 다시 작아졌다.

산업별로 보면 도매 및 소매업(-16만6000명·-4.6%), 숙박 및 음식점업-16만1000명·-7.0%) 등에서 감소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올해 3월부터 9개월째 내림세를 보였으며 도매 및 소매업도 지난해 6월부터 18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음식·숙박업이나 도매 및 소매업에서 취업자가 많이 줄어든 것도 사회적 거리두기 탓에 관련 수요 격감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11월 고용동향'- 산업별 취업자 현황 ⓒ통계청

제조업 취업자도 전년보다 11만3000명(-2.5%) 줄었다. 이는 지난해 2월(-14만1000명)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2018년 4월부터 21개월 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 1월(8000명) 반등했으나 지난 3월(-2만3000명)부터 다시 내림세로 전환됐다. 서비스업보다 코로나 고용 한파에 덜 민감한 것으로 평가받던 제조업 분야 취업자까지 10만 명 가까이 줄어든 것은 고용 상황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방증이다. 제조업 분야 취업자는 수출이 줄어든 업종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연령대로 보면 60세 이상에서만 취업자가 증가하고 다른 연령층에서는 모두 감소했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37만2000명이었다. 이 중 65세 이상이 23만5000명을 차지했다. 반면 20대(-20만9000명), 30대(-19만4000명), 40대(-13만5000명), 50대(-7만4000명) 등에서는 뒷걸음질했다.

청년층의 고용 어려움도 지속됐다. 청년층 취업자(15~29세) 취업자도 24만3000명 감소하며 지난 2월부터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청년층 실업자는 33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3만1000명 증가했으며 실업률 또한 8.1%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p) 상승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고용률은 60.7%로 1년 전보다 1.0%p 내려갔다. 이는 동월 기준으로 2012년(59.9%)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전년보다 1.1%p 하락한 66.3%를 보였다. 2014년(66.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인 셈이다.

'11월 고용동향' ⓒ통계청
'11월 고용동향'- 연령계층별 고용률 ⓒ통계청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3.0%로 전년 동월 대비 2.5%p 상승했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도 4.0%p 상승한 24.4%를 기록했다. 두 지표 모두 2015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11월 기준으로 최고로 나타났다.

12월에는 고용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전국적 코로나19 확산세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된 변수 등으로 취업자 감소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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