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에서 동거녀를 잔혹하게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유기한 50대 남성 A씨의 지난 8일 범행현장 인근 모습.
경남 양산에서 동거녀를 잔혹하게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유기한 50대 남성 A씨의 지난 8일 범행현장 인근 모습. ⓒ뉴시스

동거 하던 여성을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유기한 50대 남성이 검거 일주일 만에 범행을 인정했다.

16일 양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살인 등 혐의를 받는 A씨가 동거하던 여성 B씨를 살해한 사실을 전날 자백했다.

A씨는 범행 당일 B씨를 주먹으로 때려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체 훼손은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지만, 사체를 유기 후 라이터로 불을 질렀다고 말해 시신유기는 시인했다.

경찰은 지난 8일 오전 3시께 양산시 중부동에 있는 교회 건물 주변 쓰레기 더미에서 "불꽃이 나고 있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 화재를 진압하던 중 훼손된 시신 일부를 발견했다.

경찰은 CCTV 등을 확인해 인근에 거주하는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사체의 나머지 일부분도 인근 고속도로 지하통로 인근에서 발견했다.

경찰은 훼손된 사체가 A씨와 동거 하던 여성으로 보고, 이 여성이 사건 발생 며칠 전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A씨를 추궁해왔다.

경찰은 지난 11일 구속영장을 발부받고 A씨의 행적을 수사하다 그가 지난달 말 2차례에 걸쳐 여행용 가방을 소지하고 이동하는 장면을 포착, CCTV 영상 등 증거물을 제시하고 범죄심리분석관을 투입해 A씨를 추궁했다. 

그러나 A씨는 B씨의 행적에 대해 “말다툼 후 집을 나갔고 이후 행적은 전혀 모른다“며 그동안 범행 사실을 부인해왔다.

경찰은 추가수사 후 오는 17일 A씨를 구속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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