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뉴욕 퀸스의 중환자실 간호사 샌드라 린지가 미국에서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AP·뉴시스·여성신문
14일(현지시간) 뉴욕 퀸스의 중환자실 간호사 샌드라 린지(52)가 미국에서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AP·뉴시스·여성신문

1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CNN,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첫 접종자는 이민자 출신 흑인 여성인 산드라 린지(52)다. 린지는 뉴욕 퀸스에 위치한 대형병원 '주이시 메디컬 센터'의 중환자실 담당 간호사다.

린지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연구소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11일 미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한 이후다. 

린지는 "옆에 선 의료진이 (주사를) 잘 놔줬다"며 "다른 백신과 전혀 다르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기분이 좋다. 최전방에서 싸우는 노동자들과 동료들, 그리고 전 세계에서 자신의 일을 해내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희망과 안도를 느낀다"며 "치유의 시간이 다가오는 기분이다. 나는 이게 우리 역사의 고통스러운 시간이 종료되는 시작점이길 바란다"고 했다.

8일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양로원 거주자와 종사자 등 주로 나이를 기준으로 접종 순서를 정했다. 영국은 첫 접종자를 90세 여성으로 선택했다. 

반면 미국은 병원·보건소·약국 등 보건의료시설 종사자들 약 2100만명을 우선 접종자로 선정했다. 의료진을 최초 접종자로 내세우며 이들의 헌신을 독려했다. 

흑인과 이민자 사회의 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하지만, 이들이 백신을 불신해 접종을 꺼린다는 현실도 첫 접종자를 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 타임스는 “린지가 특히 유색인종에 대한 불평등하고 인종주의적인 의학 치료와 실험의 유산을 이해하는 흑인 여성으로서, (백신 접종의) 본보기가 되길 바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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