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인터뷰] 김수영 양천구청장
양천구 첫 재선 구청장
목동·비목동 격차 줄이는
개발 사업 ‘H-플랜’ 가동

김수영 양천구청장 ⓒ홍수형 기자
김수영 양천구청장 ⓒ홍수형 기자

 

“구청장으로 일한 지 6년이 지나니 조금씩 결실이 보입니다.”

김수영(55) 양천구청장은 양천구 첫 재선 구청장이다. 2014년 양천구 첫 여성 구청장으로 임기를 시작한 그는 처음 구민들과 약속한 정책들이 민선 7기 반환점을 돌며 성과를 보이기 시작한다고 했다. 김 구청장이 2015년부터 추진해온 목동선 경전철이 본 궤도에 올랐다. 신월동 아파트 재개발도 청신호가 켜졌다. 주민들이 붙여준 별명인 ‘엄마구청장’ 답게 세심한 교육·안전·복지정책을 추진해온 그는 이제 굵직한 지역개발 사업을 통해 목동과 비목동간 균형발전을 모색하며 ‘모두가 행복한 양천’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1월 국토교통부가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고시하며 목동선 경전철 사업 토대가 마련됐다. 지역 주민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죠.

“선거 때마다 빠지 지않는 지역 주민의 오랜 숙원이었다. 30년간 정치인들의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는데 국토교통부가 고시하면서 이제 사업을 추진할 여건이 마련됐다. 그동안 교통 문제로 신정동과 신월동을 오가는 것도 어려움을 겪었다. 저도 교통 때문에 신정동에서 어머니가 사시는 신월동으로 이사를 갔다. 마을버스로 양쪽을 오가려면 넉넉히 1시간은 잡아야 했다. 서울에 강남·강북 격차가 있다면 양천에는 동쪽(목동)과 서쪽(비목동) 격차가 있다. 서울시 축소판이다. 목동선으로 교통 인프라가 구축되면 동서 간 지역격차 해소와 균형발전을 위한 밑그림을 그릴 수 있다.”

-양천구는 코로나19에 발 빠르게 대응한 지자체라는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 시대 준비사항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지난 3월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위해 관내 마스크 제작 협동조합과 협업을 통해 마스크 32만매를 배부했다. 지난 7월에도 64만매를 지원했다. 경기 침체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착한 소비 캠페인’은 양천구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확대됐다. 주민들의 신뢰가 기반이 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었는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주셔서 가능했다. 장기적으로 소상공인들을 버틸 수 있게 하는 것은 역시 소비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 19로 주민들이 안전하게 여가를 즐기기 위한 방법으로 집 근처 공원을 많이 찾는다. 일상 변화에 맞춰 목동중심축 5대 공원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 중이다. 조성한지 30년이 넘은 양천공원은 아스팔트 광장을 잔디광장으로 바꾸고 실개천과 숲속 도서관을 새롭게 만들어 주민들이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코로나19로 일상이 멈추면서 민선7기 공약 이행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이는데.

“급변하는 상황에 대처하기 쉽지 않았으나 해오던 일을 차질 없이 하려고 노력해왔다. 겉으로 보면 움직이지 않은 것 같지만 백조처럼 물밑으로는 아주 바쁘게 움직였다. 특히 핵심 약속이 ‘H-Plan(H-플랜)’이다. 양천구 동쪽은 중소기업혁신성장밸리를 조성하고, 서부트럭터미널을 첨단 물류단지로 개발하고 있다. 남쪽은 신정차량 기지를 옮겨 개발 문화상업 복합시설을 유치하고 북쪽은 국회대로 지하화를 통해 지상에 공원을 조성하는 것이다. 아직 시작 단계지만 양천 발전을 위한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기초를 다지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김수영 양천구청장 ⓒ홍수형 기자
김수영 양천구청장 ⓒ홍수형 기자

 

-세심한 복지정책으로 ‘엄마구청장’으로 불린다. 중점 추진한 복지정책은.

“양천구는 여성과 아이, 장애인, 노약자 등 사회취약계층이 소외 받지 않고 안전하며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는 포용도시를 지향한다. 여성가족부로부터 여성친화도시 인증을 받았고 WHO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가입에 이어, 유니세프에서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아 완성형 가족친화도시로 나아가려고 한다. 최근에는 지난해부터 시행한 여성안심정책이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달 발생한 주거침입사건에서 양천구가 여성 1인가구에 지원하는 ‘안심홈세트’로 피의자를 신속하게 검거했다. 피해자가 주거침입을 시도하는 피의자 모습을 CCTV에서 캡쳐해 바로 경찰에 전달해 피의자를 붙잡을 수 있었다. 혼자 사는 50대 남성이 사회에 다시 진출할 수 있도록 추진한 ‘나비남프로젝트’, 전담팀이 80세 이상 어르신을 직접 찾아 건강관리를 하는 ‘백세건강돌봄사업’등 세대별 맞춤형 복지사업도 주민들의 호응이 좋았다.”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러 여성 정치인이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여성 정치인으로서 이런 흐름을 어떻게 보는지.

“광역에서도 여성단체장이 나올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다만 단체장이 여성 이슈만 다루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행정가로서 어떤 가치관을 갖고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배분하느냐가 중요하다. 지금 여성 정치인들이 시장 후보로 떠오른 것은 기초·광역의원에서 경험을 쌓고 행정가로서 역량을 쌓은 여성들이 그만큼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지자체장 226명 중 여성은 9명에 불과하다.”

-앞으로 계획은.

“처음 구청장으로서 보낸 임기 4년은 주민, 직원들과 탐색 기간이었다. 열심히 뛰었지만 결실을 맺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재선을 하며 본격적으로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제가 양천구 첫 재선 구청장이다. 그동안 꾸준히 해온 성과를 바탕으로 첫 3선 구청장을 목표로 하고 싶다. 구청장은 국회의원으로 가기 위한 길목이 아니다. 더 많은 3선 구청장이 나와야 한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