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숨진 새 발달장애인 아들 노숙 뒤늦게 알려져
조 구청장 “코로나19 속 대면돌봄 소홀 송구...
책임 되새기고 1~2인가구 돌봄 강화할 것”

&nbsp;조은희 서초구청장 ⓒ서초구청<br>
14일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2인가구도 돌봄 대상이 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고 말했다. ⓒ서초구청

서울 서초구 방배동 모자 가정의 어머니가 숨진 새 발달장애인 아들이 노숙하게 된 사연이 14일 뒤늦게 알려졌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이날 “2인가구도 돌봄 대상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 구청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방배동에 거주하는 (한 발달장애인의) 어머니가 외로이 돌아가신 안타까운 비극이 발생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대면 돌봄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며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더 관심을 가졌다면 비극을 막을 수도 있었을 텐데 소임을 다하지 못해 송구스럽고 책임을 무겁게 되새긴다”고 말했다.

ⓒ 조은희 서초구청장 페이스북 페이지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2인가구의 돌봄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조은희 서초구청장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 방배경찰서는 3일 방배동의 한 주거지에서 60대 여성 A씨의 시신을 발견한 뒤 해당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A씨가 사망한 시기는 약 5개월 전으로 추정된다.

발달장애 아들 B씨는 어머니 A씨가 사망한 이후 서울 동작구 이수역 앞에서 노숙하다 11월 6일 한 사회복지사에게 발견됐다. 이 과정에서 사회복지사는 A씨의 죽음을 알게 됐고,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사회복지사에게 '우리 엄마는 몸 마비로 돌아가셨어요. 도와주세요'라고 적힌 메모를 전달했다고 알려졌다. 

B씨는 장애인 등록조차 돼 있지 않았다. A씨는 기초생활수급 지원신청 당시 동주민센터 관계자에게 B씨의 장애를 알리지 않아 서초구청 측도 아들의 장애를 알지 못했다고 전해졌다.

조 구청장은 “고인은 취약한 사각지대를 제대로 돌아봐야 한다는 숙제를 남겨 줬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기초생활수급자 뿐만 아니라 1·2인가구의 돌봄도 챙겨야 할 필요성을 일깨웠다”고 설명했다.

조 구청장은 “유족인 아들이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챙기고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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