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난민사태 2년, “난민 반대” 여전...여성·2030 더 부정적
제주 난민사태 2년, “난민 반대” 여전...여성·2030 더 부정적
  • 이세아 기자
  • 승인 2020.12.15 11:20
  • 수정 2020-12-15 16: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엔난민기구 한국인 난민인식조사 결과 발표
“난민 수용 반대” 56%→53%
“난민 수용 찬성” 24%→33%
여성·2030·중도·보수일수록 반대
종교적 이유로 난민 인정을 신청한 이란 국적 중학생 지난달 19일 서울 양천구 신정동 서울남부출입국외국인사무소에 난민을 신청한 가운데 밖에서는 같은 학교 친구인 중학생들이 소년을 난민으로 인정해 달라며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란 출신 중학생 난민 김민혁 군이 2018년 10월 19일 서울 양천구 신정동 서울남부출입국외국인사무소에 난민을 신청한 가운데, 같은 학교 친구인 중학생들이 사무소 바깥에서 김군을 난민으로 인정해 달라며 시위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한국 사회는 여전히 난민 수용에 부정적이나, 지난 2년간 미약하나마 난민을 포용하려는 방향으로 바뀌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전히 여성이 남성보다 난민에 더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여성이 난민 관련 가짜뉴스나 편견에 노출되는 비율이 더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53% “난민 수용 반대”...“찬성” 24%→33%
여성·2030·중도·보수일수록 난민수용 반대

유엔난민기구(UNHCR) 한국대표부가 11월 실시한 우리나라 성인남녀 1016명의 난민 인식조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53%가 난민 수용에 반대했다. 찬성은 33%였다. 여성, 2030 세대, 중도/보수층이 난민 수용에 반대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집단별 난민수용 태도(%) ⓒUNHCR·한국리서치(2020.11)
집단별 난민수용 태도(%). 여성, 2030 세대, 중도/보수층이 난민 수용에 반대하는 경향이 보인다. ⓒUNHCR·한국리서치(2020년 11월)

‘난민 반대’가 여전히 다수지만, 2년 전보다 찬성 응답률이 소폭 늘었다. 2018년 한국리서치 조사 결과 난민 수용 찬성 응답률이 24%, 반대가 56%였다. 찬성 의견은 9%P 늘었고 반대 의견은 3%P 줄었다.

한국에 온 예멘 난민들이 ‘전쟁 난민’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50%로 2년 전(40%)보다 늘었다. 반면 이들을 ‘불법취업 난민’으로 본 응답자는 33%로 2018년보다 4%P 줄었다. 예멘 난민을 불법취업 난민이라고 본 사람의 91%가 난민 수용에 반대했고, 전쟁 난민이라고 본 응답자의 57%는 찬성했다.

난민 수용에 반대한다는 사람들은 “난민이 늘면 국가재정 부담이 커진다”(77%), “범죄 등 사회문제가 늘어난다”(71%), “한국인과 충돌이 늘어난다”(66%) 등에 동의하는 비율이 높았다. 난민의 불법 정착(58%), 테러(55%), 일자리 경쟁(52%) 등을 우려한다는 응답도 많았다. 반면 한국경제 기여(48%), 문화적 다양성에 기여(40%), 국제적 위상(34%) 등 긍정적 인식을 가진 응답자는 비교적 적었다.

 

여성 절반 이상은 난민 수용에 부정적
“여성, 난민 관련 가짜뉴스·편견에 더 노출돼”

한국의 난민 이슈는 2018년 제주에 예멘 난민 신청자 500여 명이 입국하며 급부상했다. 당시 페미니스트들 사이에선 ‘난민이 여성의 안전과 인권을 위협한다’며 이들을 추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한편에선 ‘난민 문제도 페미니스트 의제’라는 반박이 나왔다. 그해 한국리서치 조사 결과, 여성 응답자의 61%가 난민 수용에 반대할 정도로 부정적 여론이 득세했다.

2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여성이 난민 수용에 부정적이다. 여성은 56%, 남성은 49%가 난민 수용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반대한다는 여성 비율은 2년 전보다 5%P 줄었다.

난민 수용 반대 이유로 여성들은 국가재정 부담(83%), 사회문제(75%), 한국인과 충돌(71%), 일자리 경쟁(55%) 등을 꼽았다. 이 4개 항목은 여성의 응답률이 남성보다 높았다.

(%) ⓒUNHCR·한국리서치(2020년 11월)
성별과 학력별로 본 난민 이해도 응답 변화(%) ⓒUNHCR·한국리서치(2020년 11월)

난민에 대해 정확히 알수록 난민에게 포용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년간 난민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답한 남성(28%→46%)과 고학력층(29%→43%) 비율은 15%P가량 늘었다. 반면 여성(24%→29%)은 5%P, 저학력층(21%→31%)은 10%P 상승폭에 그쳤다.

정한울 한국리서치 여론분석 전문위원은 “대체로 남성보다 여성이 가짜뉴스나 편견에 노출되는 비율이 높고, 남성이 상대적으로 긍정적 인식이 많다”며 “여성과 저학력층에 난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사회 신뢰할수록 난민에 포용적

이번 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이 클수록, 한국 사회를 신뢰할수록 난민에게 포용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국은 재난국가의 국민을 도와야 한다”는 주장에는 66%가 동의했다. 67%는 “나는 세계시민으로서 지구 공동의 문제 해결에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 사회는 믿고 살만한 사회”라고 답한 응답자의 39%가 난민 수용에 찬성했고, 한국 사회를 불신한다는 응답자는 26%만 찬성했다. “한국의 법 공정성을 신뢰한다”는 응답자의 42%가 난민수용에 찬성했고, 불신하는 사람은 31%만이 찬성했다. “한국은 희망이 없는 ‘헬조선 사회’”라고 답한 응답자의 62%가 난민 수용에 반대했다. 찬성은 23%뿐이었다.

(%) ⓒUNHCR·한국리서치(2020년 11월)
“한국은 희망이 없는 ‘헬조선 사회’”라고 답한 응답자의 62%가 난민 수용에 반대했다. 찬성은 23%뿐이었다. ⓒUNHCR·한국리서치(2020년 11월)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여성신문은 1988년 창간 이후 여성 인권 신장과 성평등 실현을 위해 노력해 온 국내 최초, 세계 유일의 여성 이슈 주간 정론지 입니다.
여성신문은 여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여성의 '안전, 사회적 지위, 현명한 소비, 건강한 가족'의 영역에서 희망 콘텐츠를 발굴, 전파하고 있습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를 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은 여성신문이 앞으로도 이 땅의 여성을 위해 활동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여성신문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