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혐의를 벗은 후 고소했던 여배우 등을 처벌해 달라고 고소장을 냈던 김기덕 영화감독이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고소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후 검찰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김기덕 영화감독이 11일(현지시간) 발트3국 가운데 하나인 라트비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했다. ⓒ뉴시스·여성신문

 

김기덕 감독이 11일(현지시간) 발트3국 가운데 하나인 라트비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했다.

라트비아 언론 ‘델피’는 11일(현지시각) 한국의 영화감독 김기덕이 자국 한 병원에서 코로나19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델피’는 김 감독이 지난 11월20일 라트비아에 도착했으나 이달 5일부터 지인들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또 현지 거주 중인 러시아 감독 비탈리 만스키이 수소문 끝에 이날 한 병원에서 김 감독이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했다고 알렸다.

김 감독은 라트비아 북부 휴양 도시 유르말라에 저택을 구입하고, 라트비아 영주권을 획득할 계획이었다고 델피는 전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현지시간 12월 11일 새벽, 우리 국민 50대 남성 한 명이 라트비아에서 코로나19로 병원 진료 중 사망했으며, 주라트비아대사관이 우리 국민의 사망 사실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다만 외교부는 “사망한 우리 국민의 신상 등 구체적인 개인정보는 유족이 아닌 한 현재 구체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음을 양지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외교부는 현지 병원을 통해 관련 경위를 확인하고, 국내 유족을 접촉해 현지 조치 진행사항을 통보하고 장례 절차를 지원하는 등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덕 감독은 세계 3대 영화제인 ‘칸’, ‘베니스’, ‘베를린 본상’을 모두 받은 유일한 한국 감독이다. 2004년 ‘사마리아’로 베를린 국제영화제 은곰상(감독상)을 받았고, 같은 해 ‘빈집’으로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 은사자상을 받았다. ‘아리랑’으로 2011년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상을, ‘피에타’로 2012년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유수 영화제에서 잇따라 수상하며 명성을 쌓았으나 여성배우 폭행,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2017년 ‘뫼비우스’(2013년 작품) 촬영 당시 여성배우에게 배우 조재현의 신체 일부를 잡도록 강요하고 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해 벌금 500만원에 약식기소됐다. 이듬해 3월에는 MBC PD수첩이 김 감독의 성폭력 의혹을 방송했다. 김기덕 방송은 폭력 피해를 고발한 배우와 MBC를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했다. 검찰이 방송 내용에 대해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 보기 어렵다’며 무혐의 처분하자, 10억원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으나 또 다시 패소했다. 지난 11월에는 1심 패소에 불복해 항소했다.

 

----------------------------------------------------------------------------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 사건 관련 정정보도문

해당 정정보도는 영화 ‘뫼비우스’에서 하차한 여배우 A씨측 요구에 따른 것입니다.

본지는 2017.8.3. ‘“영화 사실성 높이려”여배우 폭행한 김기덕 감독’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것을 비롯하여 약11회에 걸쳐 “영화 ‘뫼비우스’에 출연했으나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가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베드신 촬영을 강요당했다는 내용으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했다”고 전하고, ‘위 여배우가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는 취지로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 뫼비우스’ 영화에 출연하였다가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는 ‘김기덕이 시나리오와 관계없이 배우 조재현의 신체 일부를 잡도록 강요하고 뺨을 3회 때렸다는 등’의 이유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하였을 뿐, 베드신 촬영을 강요하였다는 이유로 고소한 사실이 없고 , 위 여배우는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은 사실이 없으며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고 증언한 피해자는 제3자이므로 이를 바로잡습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