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승익 대구문화재단 대표

“임기동안 일자리 창출, 대구문화재단 기부문화 확산, 건강한 조직문화 만들기, 코로나19 이후의 새로운 문화콘텐츠 창출, 대구시와 예술계를 연결하는 협치 체제 강화 등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는 이승익 대구문화재단 대표(사진).

대구문화재단 이승익 대표이사
대구문화재단 이승익 대표 ⓒ권은주 기자

대구문화재단 6대 대표이사로 지난 7월 3일 선임된 이 대표는 TBC(대구방송)에서 기자와 보도이사 등을 거친 언론인 출신이다. 그는 취임 후 재단 산하시설 점검, 예술인단체, 시의회 등 유관 기관단체들과 소통하며 “재단의 지난 10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20~30년을 내다보는 새로운 경영전략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경영전략 확정 과정에 공모로 참여한 직원들이 내놓은 재단의 새로운 비전은 ‘소통과 참여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문화플랫폼’이다. 

“새로운 경영목표는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문화예술인들에게 신뢰받는 재단 만들기’입니다. 외부기관이나 대표 의견이 아닌 재단 구성원들이 전략을 만들었다는데 의미가 큽니다.”

이 대표가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첫째, 문화예술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올해 출범한 예술인지원센터에서 창업교육과 법률, 노무, 세무분야 등 예술인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예술인 지원프로그램을 리모델링해서 일종의 예술창업보육센터 기능을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문화기부운동을 확산해 ‘문화로 즐겁고 예술로 행복한 대구’를 만드는데 있다. “기업인과 개인 후원자들의 기부가 있지만 특정문화행사나 소수의 예술인들에게 지원되는 수준이다. 이에 대구문화재단에서 기부문화를 활성화하여 문화기부플랫폼의 역할을 하려한다. 기부방법은 매월 1천원부터 1만원, 5만원부터 100만원, 1000만원 이상 고액기부자들의 기부챌린지도 추진하고 있다. 며칠 전 대구예총회장이 기부챌린지에 나섰다. 모인 기부금은 재단기금으로 적립하여 지역문화예술 발전에 사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계획한다.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보여준 대구시민정신과 함께 대구가 ‘문화창의도시’로, ‘예술문화도시대구’로 발돋움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이 대표는 ‘예술문화도시 대구’의 이미지를 높이는 노력에도 집중한다.

박태준, 이상화, 이쾌대, 이인성, 서병오 등 문학, 음악, 미술계에 걸출한 예술가들이 배출된 대구는 6.25전쟁 때에도 클래식 선율이 그치지 않았다. 이를 토대로 타 지역보다 일찍 음악대학, 미술대학이 개설되어 수많은 예술 인력이 배출되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대구오페라축제,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국채보상운동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등 대구문화경쟁력을 확보했다.

대구문화재단 직원은 총 60여명으로 3분의 2가 여성이고 팀장 9명 중 5명이 여성이다.

”부서마다 임신, 출산 또는 가족 간병 등으로 가족돌봄휴직이나 육아휴직 중에 있는 직원이 적지 않습니다. 경력단절이 없도록 육아휴직 기간이 지나도 당사자가 원하면 휴직기간 연장을 할 수 있는 등의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요. 최근 남성팀장 한명이 육아휴직 후 복귀했습니다.”

지난 2017년에는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인증기관으로 선정됐으며 2018년에는 대구시로부터 일.가정 양립 가족친화기업 모범사례 우수상을 받았다. 최근 가족친화인증기관으로는 재심사를 통해 연장됐다.

대구문화재단 이승익 대표이사
이승익 대표 뒤의 건물이 대구문화재단으로 대구 중구 대봉동 고층 아파트 사이 한 켠에 위치한다. 일제 강점기인 1923년 대구지역 실업인 양성을 위해 설립된 ‘대구공립상업학교’ 본관 건물을 재단에서 사용하고 있다. 최초의 실업교육시설이자 건축유산으로 역사적 의미와 가치가 높은 대구시 유형문화재 48호이다. ⓒ권은주 기자

대구문화재단은 시민들의 창조적인 문화활동지원과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 문화예술인력 육성을 통해 고품격 문화창조도시를 만들기 위해 출범한 대구시 출연기관이다. 현재 3본부, 1센터, 9팀을 두고 문화예술 진흥과 문화예술 교육지원, 생활문화 활성화 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대구예술발전소, 가창창작스튜디오, 범어아트스트리트, 대구공연예술연습공간 등을 운영한다. 대구컬러풀페스티벌도 재단에서 주관하는 사업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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