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장관 “북한, 코로나19 확진자
없다고 주장하지만 믿기 어렵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4일 탈북민들의 대북 전단 살포에 강력히 반발하며 "남측이 이를 방치하면 남북 군사합의 파기까지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제1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탈북민의 대북전단 살포에 불쾌감을 표하며 "6·15 남북공동선언 20돌을 맞는 마당에 이런 행위들이 개인의 자유,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 하에 방치된다면 남조선은 머지않아 최악의 국면까지 내다봐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은 김여정 제1부부장이 2019년 3월 2일 베트남 호찌민의 묘소 헌화식에 참석한 모습. ⓒ뉴시스·여성신문
김여정 제1부부장이 2019년 3월 2일 베트남 호찌민의 묘소 헌화식에 참석한 모습. ⓒ뉴시스·여성신문

북한 2인자인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9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최근 발언을 비판하며 대응을 예고했다.

앞서 강 장관은 중동국가 순방 중이었던 지난 5일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주최한 중동지역 안보 대화인 ‘마나마 대화’에서 “북한은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가 전혀 없다고 주장하지만 믿기 어렵다”며 “모든 신호는 북한 정권이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하는 질병을 통제하는 데 아주 강도 높게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좀 이상한 상황(a bit of an odd situation)”이라고 밝혔다.

또한 “나는 코로나19 도전이 사실상 ‘북한을 보다 북한답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예를 들어 더 폐쇄적이 되고, 코로나19 대응에 관해선 거의 토론이 없는 하향식(톱다운) 결정 과정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오전 ‘남조선외교부 장관 강경화의 망언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다’라는 담화에서 “며칠 전 남조선 외교부 장관 강경화가 중동행각 중에 우리의 비상방역조치들에 대해 주제넘은 평을 하며 내뱉은 말들을 보도를 통해 구체적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뒤 계산도 없이 망언을 쏟는 것을 보면 얼어붙은 북남관계에 더더욱 스산한 냉기를 불어오고 싶어 몸살을 앓는 모양”이라며 “그 속심(속마음) 빤히 들여다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정확히 들었으니 우리는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고 아마도 정확히 계산돼야 할 것”이라며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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