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신상 노출·가해자 대변...텔레그램 성착취 보도 ‘성차별’ 심각
피해자 신상 노출·가해자 대변...텔레그램 성착취 보도 ‘성차별’ 심각
  • 김규희 수습기자
  • 승인 2020.12.04 12:11
  • 수정 2020-12-04 12: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2020 성평등 미디어 포럼’
텔레그램 성착취 보도 속 성적대상화
유아 프로그램 성인지 관점
온라인상 성평등 모니터링 결과 발표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 보도 982건 중 성평등 사례는 9건(0.9%), 성차별 사례는 150건(15.3%)이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김예리 서울YWCA 부장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 보도 982건 중 성평등 사례는 9건(0.9%), 성차별 사례는 150건(15.3%)이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국내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 보도 중 15.3%가 성차별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피해자 신상을 지나치게 노출하고, 가해자 서사에 주목하는 등의 보도가 많았다는 지적이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하 양평원)은 지난 3일 서울 중구 페럼홀에서 ‘2020 성평등 미디어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 주제는 ‘#미디어 임팩트 : 방송·온라인_젠더 재현과_영향력’이었다. 미디어 환경 속 지속되는 성차별 현상을 진단하고 개선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날 발표자 3인이 각각 주제발표를 통해 성인지 관점으로 방송과 온라인 콘텐츠를 모니터링한 결과를 공유하고, 온라인 성차별 혐오표현에 대한 시민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3일 서울 중구 페럼홀에서 '2020 성평등 미디어 포럼'을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3일 서울 중구 페럼홀에서 '2020 성평등 미디어 포럼'을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김예리 서울YWCA 부장은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 보도에서 드러난 여성의 성적 대상화 문제를 모니터링했다.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 보도 982건 중 성평등 사례는 9건(0.9%), 성차별 사례는 150건(15.3%)이라고 설명했다. ▲피해자 신상 과도하게 노출 ▲가해자 서사 주목 ▲제목, 영상, 이미지로 성폭력을 선정적으로 표현 등의 문제점을 짚었다.

강미정 ‘정치하는엄마들’ 대표는 공영방송 유아 프로그램에 대한 성인지 관점의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교육’ 영향력이 커진 가운데, 애니메이션 19편을 분석한 결과 여성 캐릭터의 비율이 낮다는 점을 짚었다. 남성 캐릭터 비율은 59.9%이지만, 여성 캐릭터 비율은 29.9%로 드러났다. 강 대표는 “기획단계에서부터 적극적 성비균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치하는엄마들'에 따르면, 공영방송 애니메이션의 남성 캐릭터 비율은 59.9%이지만 여성 캐릭터 비율은 29.9%로 드러났다.ⓒ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정치하는엄마들'에 의하면, 공영방송 애니메이션의 남성 캐릭터 비율은 59.9%이지만 여성 캐릭터 비율은 29.9%로 드러났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김민정 한국외국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온라인상 확산하고 있는 성차별 혐오표현에 대한 시민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수집된 온라인 성차별 혐오표현 사례에 대해 20~40대 시민 1000명(성비 5:5)이 느끼는 심각성, 개인적·사회적 영향력 및 인식 차이 등에 대해 심층 분석했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의 온라인 성평등 수준에 대한 평가는 10점 만점 기준 5.02점으로 나왔다. 온라인 성평등 수준에 대해 남성은 5.7점, 여성은 4.4점을 매겼다. 남성이 여성보다 온라인 성평등 수준을 더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분석하면, 20대 4.7점, 30대 5.11점, 40대 5.34점이 나왔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우리나라의 온라인 성평등 수준을 높게 평가했다. 여성과 20대는 더 낮게 평가했다.

온라인상 혐오표현 경험을 보면 ▲외모차별(남) 48.8% ▲성적도구화 48.4% ▲외모차별(여) 47.5% 순으로 나타났다. 김민정 교수는 “사람들이 성차별 혐오표현을 온라인에서 더 자주 접하고 있고, 문제가 심각하다고 인식한다”며 “특히 인터넷 뉴스 댓글과 페이스북 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상 혐오표현은 ▲욕설(여성비하) 72.5% ▲욕설(남성비하) 65.5% ▲성차별 고정관념 50%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김민정 한국외국어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상 혐오표현은 ▲욕설(여성비하) 72.5% ▲욕설(남성비하) 65.5% ▲성차별 고정관념 50%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나윤경 양평원장은 “이번 포럼은 여성·장애인·외국인 등에 대한 혐오가 미디어에서 ‘일상’이 되어버린 사회현상에 경각심을 갖고 변화를 모색하고자 마련된 자리”라며 “대중매체 모니터링 결과를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반영해 개인 각자가 ‘좋은’ 콘텐츠를 선별 및 큐레이팅할 수 있게 돕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양평원은 관계기관과 다양한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여성가족부·한국언론진흥재단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이정옥 여가부 장관, 정춘숙 국회 여가위원장,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김정재 국민의힘 국회의원, 표완수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이 영상 축사를 통해 참여했다. 이번 포럼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온라인으로 열렸다. 일반 참가자들은 유튜브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실시간 참여했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여성신문은 1988년 창간 이후 여성 인권 신장과 성평등 실현을 위해 노력해 온 국내 최초, 세계 유일의 여성 이슈 주간 정론지 입니다.
여성신문은 여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여성의 '안전, 사회적 지위, 현명한 소비, 건강한 가족'의 영역에서 희망 콘텐츠를 발굴, 전파하고 있습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를 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은 여성신문이 앞으로도 이 땅의 여성을 위해 활동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여성신문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