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위안부’연구회, 4~5일 ‘2000년 여성국제법정’ 20주년 기념행사

2000년 12월 8일 일본 도쿄에서 민간 법정으로 열린 ‘2000년 일본군성노예전범 여성국제법정’ 모습. ⓒ정의기억연대
2000년 12월 8일 일본 도쿄에서 민간 법정으로 열린 ‘2000년 일본군성노예전범 여성국제법정’ 모습. ⓒ정의기억연대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00년 일본군성노예전범 여성국제법정’(이하 2000년 국제 법정) 20주년을 맞아 피해생존자·전문가·활동가들이 다시 머리를 맞댄다. 

일본군‘위안부’연구회는 2000년 국제 법정 20주년 기념행사가 4~5일 이틀간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서울대 아시아연구소가 주최하고 일본군‘위안부’연구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2000년 여성국제법정의 공공 기억과 확산: 식민주의를 넘어서 미래세대를 향하여’라는 주제로 4일 문화행사, 5일은 학술대회로 열린다. 

2000년 국제 법정은 일본 정부와 일본군‘위안부’ 범죄에 개입한 개인에 대해 책임을 묻기 위해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10개국(남한과 북한·중국·일본·필리핀·인도네시아·대만·말레이시아· 동티모르·네덜란드) 검사단이 각기 기소해 열린 민간 법정이다. 당시 피해생존자 70여명과 해외 참가자 1000여명이 국제법정이 열린 일본 도쿄에 모였다. 

먼저 4일에는 2000년 국제법정 현장에서 활동했던 법률가, 활동가, 연구자의 현장·영상 인사로 시작한다. 윤정옥, 이용수(이상 한국), 크리스틴 친킨(영국), 패트리샤 셀러즈(미국), 우스티나 돌고폴(호주), 고 마쯔이 야요리, 나카하라 미치코, 요시미 요시아키(이상 일본) 등이 영상으로 인사를 나눈다. 2000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 국제법정’의 재판장으로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회에서 공론화했던 국제법 권위자인 크리스틴 칭킨 명예교수(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교)가

2000년 여성국제법정 영상 다큐멘터리와 한국·대만·중국·필리핀 피해 생존자와 새로운 세대의 목소리를 담은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고인이 된 피해자의 넋을 기리고 정의의 실현을 기원하는 추모 행사도 펼쳐진다.

2000년 12월 8일 일본 도쿄에서 민간 법정으로 열린 ‘2000년 일본군성노예전범 여성국제법정’ 모습. ⓒ정의기억연대
2000년 12월 8일 일본 도쿄에서 민간 법정으로 열린 ‘2000년 일본군성노예전범 여성국제법정’ 모습. ⓒ정의기억연대

 

5일 국제학술회의 1부에서는 양미강 전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상임공동운영위원장, 시바 요코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전국행동 공동대표, 정진성 서울대 명예교수가 2000년 여성국제법정의 역사적 맥락을 회고하고 정리한다. 이어 2부에서는 김창록 경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양현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부자 도쿄외국어대학 교수, 박정애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등은 성과와 과제를 짚는다. 3부에서는 신혜수 UN 경제적·사회적·문화적 권리위원회 위원,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가 2000년 국제법정 이후 한국사회의 도전과 과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일본군‘위안부’연구회는 “2000년 국제 법정은 여성의 인권과 존엄 회복을 위한 여성법정이자, 피해생존자의 증언으로부터 일본의 천황을 기소하는 아래로부터의 법정이며, 아시아의 정의를 실현하는 아시아 법정이고 남북한반도가 하나로 결합해 기소를 했던 남북코리아 법정”이라고 “2000년 국제 법정의 유산이 무엇이었는지 되새기고 미래 세대에게 말을 걸기 위해 마련됐다”고 소개했다.

또 “한국인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일본군 성노예 제도의 식민주의 문제를 조명하려고 한다”며 “이를 통해 일본군‘위안부’ 문제와 관련하여 사실 자료를 분석하고 법리를 구성하며, 여성주의적으로 해석하는 공론의 장을 만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방역 조치 준수를 위해 온라인 참가만 가능하다. ▷신청 : http://bit.ly/34Cz3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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