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째 국회 문턱 못 넘는 차별금지법
6월 장혜영 의원 재발의...아직 국회 계류
차제연, 다음주까지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지하철 행동’

차별금지법제정연대가 '지하철 행동'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페이스북 페이지
차별금지법제정연대가 '지하철 행동'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페이스북 페이지

"이번 역은 평등역, 출구는 차별금지법입니다." 무지갯빛 손팻말과 깃발을 든 시민들이 서울 지하철에 떴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지하철 행동'이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차제연) 활동가들은 지난 11월 19일부터 서울 지하철 역을 돌며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차별금지법이 필요한 이슈와 사건이 일어났던 지하철역에 내려, 현장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관련 내용을 SNS에 게시하는 방식이다. 

차제연은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시민단체들의 연대체로 2011년부터 활동해왔다. 차별금지법은 2007년 노무현 정부에서 처음 제안됐으나 13년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대표발의했다. 하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계류 중이다. 제21대 국회에서만큼은 차별금지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차제연 활동가들은 3일 ▲광화문 ▲신길역 ▲노량진역 ▲국회의사당역 등을 방문했다. 이들은 이날 ‘세계 장애인의 날(12월 3일)’을 맞아 오랫동안 장애등급제 및 부양의무제 폐지를 위한 농성이 벌어졌던 광화문역에서 '지하철 행동'을 벌였다. 

활동가들은 국회의사당역에도 들러 ‘낙태죄’ 폐지와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지난 1일부터 이곳에서 ‘낙태죄’ 폐지를 위해 1인 시위를 진행하는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과 연대한다는 의미다. 

앞서 활동가들은 여성혐오 살인사건이 벌어진 강남역, 성소수자 차별반대 광고 훼손 사건이 일어난 신촌역 등을 방문해 '지하철 행동'을 벌였다.

신아 차제연 전략조직팀 활동가는 “코로나19로 인해 구호를 크게 외치는 등의 행동은 하지 않고 있다. 마스크 착용부터 체온 확인, 손 소독도 반드시 하고 행동한다”고 덧붙였다. ‘지하철 행동’은 다음 주까지 이어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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