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나는 트랜스젠더인 내가 좋다” 엘렌 페이지, 용감한 커밍아웃
[전문] “나는 트랜스젠더인 내가 좋다” 엘렌 페이지, 용감한 커밍아웃
  • 최현지 수습기자
  • 승인 2020.12.02 14:24
  • 수정 2020-12-02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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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엘리엇 페이지'로, 'She'가 아닌 'He/They'로 불러주세요." 캐나다 출신 배우 엘렌 페이지(33)가 트랜스젠더임을 밝혔다. 유명인사들의 축하와 연대도 이어지고 있다. 페이지가 2일(현지 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입장문 전문을 번역해 전한다. 

엘리엇 페이지의 트위터 프로필 사진

안녕 친구들, 내가 트랜스젠더라는 걸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어요. 나의 인칭대명사는 그/그들이고 내 이름은 엘리엇이에요. 이렇게 쓸 수 있다는 게 행운이라고 느껴요. 여기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게. 내 삶의 이 지점에 도착할 수 있었다는 게. 

이 여정에서 저를 도와준 멋진 사람들에게 가슴 벅찬 감사함을 느낍니다. 나의 진짜 자아를 추구할 수 있을 만큼 드디어 나를 충분히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게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표현하기란 어렵습니다. 나는 트랜스 커뮤니티의 너무나 많은 이들에게 끊임없이 힘을 얻었어요. 당신들의 용기에, 관용에, 그리고 이 세계를 더 포용적이고 사려 깊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끝없는 노력에 감사드립니다. 더욱 사랑이 넘치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도움을 다 드릴 거예요.

그리고 인내를 구합니다. 내 기쁨은 진실하지만, 유약하기도 합니다. 사실, 지금 이 순간 깊은 기쁨을 느끼고 내가 얼마나 특권을 누리는지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무섭습니다. 침해, 혐오, 그 “농담들”과 폭력이 무섭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나는 이 기쁨의 순간, 내가 축하해야 할 순간을 약화하려는 게 아니며, 실제 현실을 알리고 싶습니다. 통계는 너무도 충격적입니다. 트랜스젠더 차별은 만연하고, 교활하고, 잔인하며 끔찍한 결과를 낳습니다. 2020년에만 최소 40명의 트랜스젠더가 살해됐고, 그중 대다수는 흑인 및 라틴계 트랜스 여성들이라고 전해졌습니다. 트랜스젠더 의료 서비스를 불법화하고 우리가 존재할 권리를 부정하는 정치 지도자들에게, 그리고 거대한 플랫폼에서 트랜스 커뮤니티를 향해 적대감을 토해내는 모든 이들에게 말합니다. 당신들은 손에 피를 묻히고 있습니다. 당신들은 트랜스 커뮤니티를 향해, 성인의 40%가 자살 시도를 한다고 알려진 바로 그 커뮤니티를 향해 사악하고 모욕적인 분노를 분출하고 있습니다. 그만하면 충분합니다. 당신들은 ‘무효화’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을 해치고 있습니다. 나는 바로 그들 중 하나이며, 우리는 당신들의 공격 앞에 침묵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내가 트랜스젠더인 게 좋아요. 내가 퀴어인 게 좋아요. 그리고 내가 누구인지를 더 온전히 포용할수록, 더 많이 꿈꿀수록, 나의 내면은 더 자라나고 풍요로워집니다. 괴롭힘, 자기혐오, 학대, 폭력의 위협을 매일 대면하는 모든 트랜스젠더들에게 말합니다. 나는 당신을 봅니다.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 세계가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바꾸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할 겁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사랑을 담아,

엘리엇

엘리엇 페이지 페이스북 캡처.
엘리엇 페이지 페이스북 캡처.

 

마크 러팔로·줄리앤 무어...스타들도 축하·연대

엘리엇 페이지 인스타그램 캡처

한편, 엘리엇 페이지의 트랜스젠더 커밍아웃 발표에 대한 유명인사들의 축하와 연대도 이어지고 있다.

'어벤져스' 시리즈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이자 사회운동가이기도 한 마크 러팔로(53)는 다음과 같은 트윗을 남겼다. “축하해요, 엘리엇. 당신의 자아를 온전히 표현하고 그에 대해 너무도 열린 자세로 솔직하게 표현해주셨어요. 당신은 그 헌신과 용기, 연약함으로 이 세계를 더욱 관대하고 사랑이 넘치는 곳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우리에게 당신과 같은 공인이 있어 다행입니다.”

영국인들이 존경하는 배우이자 '엑스맨' 시리즈로 널리 알려진 패트릭 스튜어트(80)는 이렇게 말했다. “엘리엇, 내가 당신의 친구라는 게 자랑스럽습니다.”

인스타그램에도 유명인사들의 답글이 이어졌다. 미국 배우 줄리앤 무어(59)는 “사랑해요 엘리엇, 정말 기뻐요”라는 글을 남겼고, 가수 마일리 사일러스는 “엘리엇이 최고야(Elliot rules)!”라고 썼다. 그밖에도 트랜스젠더로 커밍아웃한 배우와 공인들, 그리고 그의 행보를 응원하는 많은 이들이 연대의 말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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