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마크] 김얀, 『오늘부터 돈독하게』 (창비)

'돈. 돈이란 무엇인가, 누구도 제대로 말해주지 않아서 한 번도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고, 분명 늘 함께하고 있지만 나에게는 전혀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저자의 ‘돈독’은 480만원의 연 소득 증명서에서 시작됐다. 생애 첫 주택 구입을 준비하면서 현실을 마주하게 됐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스스로를 먹여 살리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저자는 돈과 본인의 관계를 잘못된 연애 관계에 비유한다. 나름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자유롭게 살았다고 말하나 솔직하게 들여다보면 늘 돈에 제한당하고 끌려다니고 카드값 결제일에 불안해했던 자신의 과거를 떠올린다.

저자는 돈은 교환가치를 넘어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수단이라는 걸 깨닫고 돈에 대해 적극적으로 진지하게 공부하기 시작한다. 문학 외의 책은 시시하다고 생각하던 저자는 적극적으로 경제 신문과 책을 섭렵하기 시작한다. 돈에 끌려다니거나 매몰되는 게 아니라, 돈과 수평을 맞추기 시작하며 돈과 조금씩 친해지는 과정이다. 

결국 저자의 관심은 돈보다 중요한 시간 관리로 이어지게 된다. 이 책은 그렇게 돈 관련 분야에서는 ‘유치원생’에 불과하던 저자가 어느덧 부자들의 멘탈 관리법까지 체화하며 ‘성인’이 되는 과정, 자신을 경영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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