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방탄소년단이 새 앨범 ‘비(BE)’의 타이틀곡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를 차지했다. 한국어 가사 위주의 노래가 핫 100 1위에 오른 것은 62년 빌보드 역사상 최초다.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 소식을 알렸다. 빌보드에 따르면 ‘라이프 고스 온’은 ‘다이너마이트(Dynamite)’, 방탄소년단이 피처링에 참여했던 제이슨 데룰로의 ‘세비지 러브(Savage Love)’ 리믹스 버전에 이어 방탄소년단의 세 번째 ‘핫 100’ 1위 곡이다.
영어 외 언어가 가사의 대부분인 곡이 ‘핫 100’ 1위를 차지한 사례는 2017년 루이스 폰시와 대디 양키의 스페인어 곡 ‘데스파시토(Despacito)’ 이후 ‘라이프 고스 온’이 처음이다.

방탄소년단은 앞서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로 9월5일 자 ‘핫 100’ 차트에서 첫 1위에 올랐고, 9월12일 자 차트까지 2주 연속 1위를 이어가 ‘한국 가수 최초’라는 기록을 남겼다. 이어 ‘세비지 러브’ 리믹스 버전으로도 10월17일 자 ‘핫 100’ 정상에 올랐다.
빌보드는 닐슨뮤직/MRC 데이터를 인용해 ‘라이프 고스 온’이 지난 11월26일까지의 주간 집계에서 미국 내 스트리밍 횟수 1490만 건, 15만 음원 판매량을 기록했다. 아울러 11월29일까지 집계에서 41만 라디오 방송 포인트를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 이후 3개월 만에 ‘라이프 고스 온’으로 다시 세 번째 ‘핫 100’ 1위에 올라, 앞서 그룹 비지스(Bee Gees)가 1977년 12월~1978년 3월까지 2개월 3주 동안 3곡으로 ‘핫 100’ 1위에 오른 이후 처음으로 가장 빨리 세 곡으로 차트 1위에 진입하는 기록을 썼다. ‘핫 100’에서 ‘첫 3번의 1위’를 달성하는 데 걸린 기간을 봐도, 비틀스(The Beatles)의 2개월 3일 이후 가장 짧은 시간 내에 기록을 달성했다. 멤버가 둘 이상인 그룹으로는 비지스 이래 최초로 같은 해에 발표곡 3곡 모두 첫 주에 차트 정상에 오르는 기록도 썼다.
방탄소년단은 또 ‘다이너마이트’에 이어 ‘라이프 고스 온’ 2곡 모두 ‘핫 100’ 차트에서 1위로 신규 진입한 첫 듀오/그룹이 됐다.
‘다이너마이트’도 ‘핫 100’ 차트 14위에서 3위로 오르면서, 방탄소년단은 2009년 6~7월 블랙 아이드 피스(Black Eyed Peas) 이후 처음으로 같은 주 ‘핫 100’ 차트 5위권에 두 곡을 올린 그룹이 됐다.
또 최신 앨범 ‘BE’와 타이틀곡 ‘라이프 고스 온’으로 각각 ‘핫 100’과 ‘빌보드 200’ 1위에 오르면서 주요 2개 차트를 동시에 석권했다. 두 주요 차트에서 같은 주에 동시 1위로 신규 진입한 아티스트는 방탄소년단과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뿐이다.
이외에도 방탄소년단은 최신 차트(12월5일 자)에서 ‘톱 앨범 세일즈’ 1위, ‘디지털 송 세일즈’ 1위 등을 기록했다.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로 내년 1월31일 미국에서 열릴 제63회 그래미 시상식(Grammy Awards)의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후보에 올라, ‘한국 대중가수 최초의 그래미상 후보’라는 역사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