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주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평균 국내발생 환자 수가 사회적 거리두기 전국 2.5단계 격상 기준인 4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난 28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지난 1주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평균 국내발생 환자 수가 사회적 거리두기 전국 2.5단계 격상 기준인 4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난 28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 중인 가운데 30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틀 연속 400명대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26∼28일(581명→555명→503명) 사흘 연속 500명대를 기록하다가 400명대로 하락했다. 여기에는 주말과 휴일 검사 건수가 감소한 영향도 있다. 통상 주말과 휴일에는 검사 기관이 일시적으로 줄어들면서 평일보다 검사 수가 적다. 이에 따라 확진자 수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방역당국은 이번 ‘3차 유행’이 특정 집단이나 시설이 아니라 가족·지인 간 모임, 직장, 사우나, 에어로빅학원 등 다양한 일상 공간을 고리로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어 당분간 확산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하루 뒤인 12월 1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행 2단계로 유지하되 최근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사우나 및 한증막 시설, 에어로빅·줌바 등 체육시설 운영을 중단하는 일명 ‘2+α’를 적용했다.

전국의 거리두기 단계 역시 최소 1.5단계 이상이 되도록 조정하는 등 내달 3일 치러질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38명 늘어 누적 3만4천201명이라고 밝혔다.

전날(450명)과 비교하면 12명 감소했다.

정부가 ‘3차 유행’을 공식화한 가운데 최근 코로나19 확진자는 빠른 속도로 증가 중이다.

최근 1주일(11.24∼11.30)간 발표된 상황만 보면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465.4명꼴로 발생했다. 이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438.7명으로, 전국적 유행이 본격화하는 2.5단계 기준(전국 400명∼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증가시)에 들어온 상황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438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414명, 해외유입이 24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413명)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며 이틀 연속 400명대 초반이었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 158명, 경기 69명, 인천 34명 등 수도권이 261명이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263명)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전체 지역발생의 63%였다.

비수도권의 경우 부산이 52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충북 22명, 경남 19명, 전북 16명, 광주 12명, 강원 8명, 대전 5명, 대구·경북·충남 각 4명, 울산·전남 각 3명, 세종 1명 등이다.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총 153명으로, 지난 24일부터 일주일 연속(103명→108명→151명→188명→163명→150명→153명) 100명대를 이어갔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동대문구의 한 탁구장을 중심으로 집단발병이 확인돼 전날 낮까지 총 11명이 감염됐고, 노원구의 한 체육시설에서도 총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밖에 △강서구 댄스·에어로빅 학원(누적 176명) △마포구 소재 교회(146명) △서초구 사우나(78명) △서초구 사우나Ⅱ(66명) △서울 휴대전화 어플 소모임(26명) 등의 사례에서도 감염 불씨가 이어졌다.

비수도권에서는 충북 제천시의 김장모임 관련 확진자가 40명까지 늘어난 가운데 △충북 청주시 당구장 선후배 모임(25명) △전남 장성군 상무대(18명) △부산·울산 장구강습(106명) 등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르는 양상이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24명으로, 전날(37명)보다 13명 줄었다.

이날 확진자 24명 가운데 10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14명은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의 유입 추정 국가는 러시아가 7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미국 5명, 일본·스위스 각 2명, 필리핀·미얀마·레바논·우크라이나·루마니아·영국·터키·멕시코 각 1명이다. 해외유입 확진자 가운데 내국인이 10명, 외국인이 14명이다.

한편 사망자는 전날보다 3명 늘어 누적 526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54%다.

코로나19로 확진된 이후 상태가 위중하거나 악화한 ‘위중증’ 환자는 76명이다.

이날까지 격리해제된 확진자는 111명 늘어 누적 2만7천653명이다.

반면 현재 격리된 상태로 치료 중인 확진자는 6천22명으로, 전날(5천759명)보다 263명 증가했다.

방역당국은 매일 오전 9시 30분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를 발표하지만, 이날은 1시간가량 지연됐다.

방대본은 확진자 집계 발표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러시아 선원과 관련된 확진자 변동 사항이 있어 전체 분류별 통계 재정리에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지난 18일(28명), 19일(18명), 20일(15명) 해외유입 확진자 총 61명에 대해 ‘검역 검사 오류’로 인해 누적 집계를 정정한다고 밝혔다. 국내 누적 확진자 수 역시 61명 줄어든 상태로 이날 통계에 반영됐다.

앞서 방대본은 지난 24일과 26∼28일 오전에 발표한 확진자 통계도 지자체 오신고 등을 이유로 수정했다.

매일 오전 발표 자료에 포함되는 코로나19 진단검사 건수 등 일부 통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