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그간 대회 참가·훈련 어려움 겪어
“스케이트 못 타 답답했지만 경기 감각 찾았다...더 성장할 것”

26일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37회 전국남녀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대회 여자 일반부 1500m 준결승 2조 경기, 심석희(보라색 모자, 서울시청)이 경기 전 선수들과 대화하며 웃음짓고 있다. 2020.11.26. ⓒ뉴시스·여성신문
지난 26일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37회 전국남녀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대회 여자 일반부 1500m 준결승 2조 경기 현장. 심석희 선수가 경기 전 선수들과 대화하며 웃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지난해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폭력·성폭력을 용감하게 고발해 ‘스포츠계 미투’ 운동을 촉발한 심석희(23·서울시청) 선수가 2020-2021시즌 국내 첫 대회에서 2위에 올랐다. 지난 2월 전국 동계체육대회 후 9개월 만에 참가한 대회다.

심 선수는 지난 27일 열린 제37회 남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대회(의정부 실내빙상장) 여자 일반부 1000m 결승에서 1분32초528를 기록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지유가 1위(1분32초460), 김아랑(1분32초557)이 3위였다. 첫 바퀴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이다 4번째 바퀴에서 선두로 달렸으나, 6번째 바퀴에서 김지유에게 선두를 빼앗겼다.

지난 26일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37회 전국남녀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대회 여자 일반부 1500M 결승 경기, 성남시청 최민정(흰색 모자), 서울시청 심석희(파란 모자), 고양시청 김아랑(빨간 모자) 등 선수들이 역주하고 있다. 2020.11.26. ⓒ뉴시스·여성신문
지난 26일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37회 전국남녀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대회 여자 일반부 1500M 결승 경기, 성남시청 최민정(흰색 모자), 서울시청 심석희(파란 모자), 고양시청 김아랑(빨간 모자) 등 선수들이 역주하고 있다. 2020.11.26. ⓒ뉴시스·여성신문

2014 소치·2018 평창 동계올림픽 계주 금메달리스트인 심 선수는 올해 초 한국체대를 졸업하고 서울시청에 입단했다. 실업선수로 출전한 첫 대회인 지난 2월 동계체전에서 여자 일반부 1000m·1500m 2관왕을 차지하며 대회 MVP(최우수선수)로 뽑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대회 참가와 훈련 모두 어려움을 겪었다.

심 선수는 경기 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지상 훈련도 외부에서 하거나 한적한 곳을 찾아서 했다. 스케이트를 못 타서 답답했다”며 “많은 대회가 취소되다 보니 이번 대회가 (올 시즌) 마지막 대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 감각을 찾은 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선발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더 성장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심 선수를 성폭행·강제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1심 선고일은 지난 26일이었으나, 재판부는 조 씨에 대한 판결전조사가 필요하다며 선고를 미루고 변론을 재개했다. 다음 공판은 오는 12월22일에 열릴 예정이다. 검찰은 조 전 코치의 죄질이 나쁘다며 징역 20년을 구형한 바 있다.

▶ ‘3년간 성폭행 혐의’ 조재범에 징역 20년 구형… 조씨 끝까지 혐의 부인 www.womennews.co.kr/news/203230

▶ 심석희 “피해 공개 후회 없어…많은 분들 응원 덕에 용기 냈다” http://www.womennews.co.kr/news/195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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