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사람도서관’ 박병애 그림책연구소 소장

여성UP엑스포 행사장에서 ‘라이브 사람도서관: 우리들을 위한 그림책 처방전’이 진행되었다.

“오늘 사람책으로 대출된 박병애입니다. 사람책은 한 사람의 삶의 이야기가 한 권의 책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살았던 이야기를 소설책으로 쓰면 몇 권은 쓸 수 있을 거다는 말은 많이 들어보셨을겁니다. 자신이 남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또는 나눌 특별한 이야기를 가진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즉, 타인의 세상을 펼쳐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사람책”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여성가족재단 휴먼라이브러리에서 사람책으로 대출된 박 소장은 그림책이 좋아 그림책연구소를 운영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그림책을 전하고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그림책은 누가 보는 책일까요? 모든 사람의 대답은 똑같습니다. 아이들이요. 땡!! 틀렸습니다. 그림책의 독자는 0~100세에 이르는 전 연령 모두 볼 수 있는 것이 그림책입니다.”

그림책을 읽는 방법은 그림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읽어야한다고 박소장은 말한다. 그림책에서는 그림이 말을 하는데 그 오묘한 소리들을 묻기도 하고, 동일시도 하고, 감정이입도 하고, 색깔도 읽고, 그림의 크기, 위치 등을 읽는다면 더 성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림책 연구소 박병애 소장
그림책연구소 박병애 소장 ⓒ조유진 통신원

"그림책이 얼마나 재미있고 큰 가치가 있는지, 그림책으로 아픈 마음도 치유할 수 있어요. 저는 어른들에게 그림책 처방전을 해 드리기도 합니다. 사람마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힘듬과 아픔들이 있기 마련이지요. 그 아픔들을 다독여 주는 그림책을 찾아 들려주거나 추천해 공감, 감동,힐링, 소통을 통해 고통과 상처들을 털어내는 것이지요.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앞만보며 직진으로 살아가다 보니 자신의 내면과 정신을 들여다보지도 못하고 대부분 살아가잖아요. 그러다 어느 날 멍들고 상처투성이가 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되면 심한 가슴앓이를 하며 우울해하기도 하고, 어릴적 꿈꾸었던 자신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기계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자신을 보며 너무 큰 슬픔에 빠지게 되지요."

그래서 일상의 시동을 잠시 끄고 그림책을 읽으며 나의 내면 아이와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보며 삶의 의지를 재충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라고 말한다. "너무 어른의 모습으로 살아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림책을 읽으며 마음껏 꿈꾸던 해맑은 어린이 마음으로 돌아가는 어른이가 되어 살아가도 된다는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이날 박 소장은 그림책 두 권을 낭독하고 소개했다. 첫 번째는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작인 '양철곰'(2010년)이다. 인간이 개발이라는 이유로 인간의 편의를 위해 진행했던 일이 오히려 인간을 괴롭게 하는 상황이 되었음을 보여주는 환경문제에 많은 시사점을 준 책이다. 두번째 ‘무릎 딱지’는 주인공 자신이 겪은 상실감을 극복해 나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라이브사람도서관 오픈 스튜디오에 참여한 관객들.
라이브사람도서관 오픈 스튜디오에 참여한 관객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조유진 통신원

사람도서관은 대구여성가족재단 주최 프로그램으로 사람이 책이 되어 자신의 생생한 경험, 지식, 생각 등을 독자에게 직접 전달하고 소통한다. 매월 두번째주 화요일에 진행되었으나 현재는 코로나로 잠정 중단된 상황이다. 이날 사람도서관 영상은 페이스북 ‘대구여성가족재단 나다움’ 페이지에서 시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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