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교원 전문·관리직 임용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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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교육계를 바라보는 걱정스러운 시선들이 많다. 그것은 교육계가 안고 있는 현안들에 대한 우려 때문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교육이 지니고 있는 '백년대계'라는 중요성 때문일 것이다. 제도나 법으로 시도하는 변화와 개혁은 단기간에 그 효과를 볼 수 있으나, 영구적이고 지속적이지 못한 한계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교육이라는 매개체를 통하게 되면, 삶의 주체인 사람들의 인식과 가치관을 변화시킴으로써 항구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여성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호주제 폐지라는 시대적 과제가 지지부진한 이유도 우리사회 공동체의 인식과 가치관의 공감대에 문제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여성문제 역시 교육이라는 장기적 사업을 통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변화와 개혁을 모색해 갈 필요가 있다.

청장·국장 2명씩 여성 임용

이런 관점에서 부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설동근)이 보여주는 여성 관련 시책과 교육활동은 향후 여성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부산교육청은 지난 9월 1일자로 시행된 교육전문직 인사에서 지역교육청장 2명, 학무국장 2명을 여성으로 임용함으로써 여성계는 물론 타 시도 교육청에까지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인사를 계기로 6개 지역교육청 교육장과 학무국장 중 여성이 33%를 차지하게 됐으며,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돼 여성계가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뿐만 아니라, 2003년 시도 교육청 평가자료에 따르면, 그동안 여성계에서 늘 문제점으로 지적해 왔던 직위별 여성교원 전문직 및 관리직 임용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비록 현재의 수치나 비율이 만족할 수 있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나,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타 교육청에 비하며 괄목할 만하며, 특히 교육감의 의지가 남다르다는 점에서 부산교육행정의 양성평등교육 실천 의지를 높이 평가하게 되는 것이다.

“물질보다는 인간이 모든 가치의 중심에 서는 지식기반사회에서는 인간에 대한 감성적인 이해와 공감, 그리고 사랑과 포용력과 같은 여성성이 없이는 우리가 소망하는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은 불가능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제 시작된 지식기반사회라는 새로운 문명패러다임 하에서는, 감성적이고 부드러운 여성의 능력이 우리 사회의 전 분야에서 발휘됨으로써 투쟁과 갈등, 분열과 대립, 전쟁과 기근으로 얼룩진 20세기의 아품을 치유하고, 삶의 진정한 기쁨과 행복을 기대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설동근 교육감의 시대정신과 교육철학이다.

설 교육감은 “인간 삶의 양식 자체가 감성과 여성 중심으로 변화하는 이상, 교육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변화를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경직되고 획일화된 지식의 덩어리를 기계적으로 전달하는 거친 대량교육의 시대를 끝내고, 교사와 학생간의 따뜻한 인간적 만남을 전제로, 개별학생의 수준에 맞는 부드럽고 다양한 학습 방법을 통한 교육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한다.

여성중심 교육도시 부산 기대

설 교육감은 “구체적으로는 기계적 사고가 아닌 개념적 사고, 지식이 아닌 지혜를 가르치는 교육으로의 전환이 가장 우선적으로 우리들이 관심을 두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따라서 이제는 맹목적으로 따라하기만 하는 '앵무새 교육'이나 똑 같은 것만 가르쳐서 규격화된 인간을 길러내는 '붕어빵 교육을' 을 종식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교육방법의 적용 역시 유연함과 감성적 접근을 핵으로 하는 여성성 중심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러한 CEO의 각별한 관심과 의지가 있었고, 행정담당자들의 구체적인 실천 전략 수립과 시행이 맞물려 여성관리자와 전문직 인사의 가시적 변화와 성과를 도출해 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향후 여성인력개발 시책에 시사하는 바 크다고 볼 수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여교원의 승진을 위한 직급별, 연도별, 목표율 설정, 여교원의 능력 신장을 위한 각종 연수 및 교육프로그램의 지속적인 개발과 활용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21세기 여성시대를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중심 도시' 부산뿐만 아니라, '여성중심 교육도시' 부산을 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

부산 손윤숙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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