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책타래] 백수린 『다정한 매일매일』 (작가정신)

추위가 엄습해 이불 속으로 파고들게 되는 겨울, 따뜻한 차와 빵을 곁에 두고 읽기 좋은 백수린 소설가의 첫 산문집이 출간됐다. 다정한 제목 밑에는 ‘빵과 책을 굽는 마음’이라는 부제가 쓰여 있다. 백수린 소설가는 빵집 주인이 되고 싶다는 마음과 소설가가 되고 싶다는 마음 사이에서 고민했을 정도로 베이킹을 사랑한다. 책을 읽다 음식, 특히 빵이 나오는 구절을 만나면 그 책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느낀다는 이답게, 레이먼드 카버의 『대성당』 속 생일케이크, 필립 로스 『울분』 속 파스트라미 샌드위치, 다와다 요코 『여행하는 말들』 속 바움쿠헨, 제임스 설터 『소설을 쓰고 싶다면』 속 티라미수 등, 다양한 책 속에 등장하는 빵을 매개로 작가가 애정을 담아 바라보는 세계의 면면이 드러난다. 책과 빵에 대한 이야기는 결국 부드럽고 따스한 위로가 된다. 백수린 소설가도 그 다정함을 아는 사람이리라.

“어떤 의미에서 내게 소설 쓰는 일은 누군가에게 건넬 투박하지만 향기로운 빵의 반죽을 빚은 후 그것이 부풀어 오르기를 기다리는 일과 닮은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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