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책타래]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다시, 올리브』 (문학동네)

최고의 연기파 배우인 프란시스 맥도먼드가 주연을 맡은 동명의 HBO 미니시리즈로도 제작돼 화제가 된 바 있는 『올리브 키터리지』의 후속작이 출간됐다. 평화로워 보이는 작은 바닷가 마을 크로스비에 사는 수학 교사 ‘올리브 키터리지’는 자칫 괴팍하고 냉담해 보이는 여성으로, 이야기는 그를 중심으로 마을 사람들 각자의 인생사를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혼란과 두려움, 실수와 후회를 내면에 고요히 끌어안고 묵묵히 살아가는 이들의 서사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누구보다 솔직하게 생을 대면하는, 그래서 사랑할 수밖에 없는 올리브 키터리지가 있다.

작품마다 예리한 통찰과 절절한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탁월한 소설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는 후속작 『다시, 올리브』에서 시간이 더 흘러 노년이 된 올리브를 등장시켜 두려움과 회한, 외로움과 체념이라는 복잡한 감정을 잔잔하고도 또렷하게 그려낸다. 스쳐 지나가는 개인적인 일상 속에 가장 보편적인 진리가 자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스트라우트의 최신작을 읽다 보면, 숱한 비극 속에서도 귀한 사랑과 연대의 순간이 존재한다는 것을 새삼스레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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